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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186% 질주, 밈·AI는 추락···가상화폐 시장 ‘기관 주도’ 재편

지난해 기관 유입에 RWA 급부상

밈·AI·게임 테마는 거품 꺼지며 급락

韓은 기관 참여 지연되며 고립 우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BTC)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실물자산토큰화(RWA)가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테마로 나타났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힘입어 전통 금융 자산의 블록체인 이전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기관 주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법인 참여 지연과 제도 공백 속에 고위험 테마 중심 거래가 이어지며 글로벌 흐름과 괴리된 ‘갈라파고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테마별 연초 대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RWA의 평균 수익률은 185.8%로 전체 테마 가운데 가장 높았다. RWA는 채권·부동산·원자재 등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한 자산을 의미한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계기로 전통 금융 자산의 블록체인 이전이 본격화되며 RWA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가상화폐 리서치 업체 프레스토 리서치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해를 거치며 투기 중심에서 기관 친화적 인프라와 규제 대응 상품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RWA 시장 규모는 올해 말 4900억 달러(약 708조 2460억 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024년 상승장을 주도했던 밈코인과 AI, 게임 테마는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밈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32%로 하락 전환했고 AI 테마는 -50%, 게임은 -75%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AI 관련 가상화폐는 실사용 기반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거품이 빠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AI 테마는 2024년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을 타고 연간 수익률이 약 293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시가총액 상위 주요 가상화폐들은 최대 80% 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이 기관 자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법인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제도권 자금 유입이 막힌 가운데 여전히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와 고위험 테마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지난해 중순 이후 단기 수수료 수익 확보를 위한 상장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더한다.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10여 개에 달하는 신규 가상화폐를 단기간에 상장하며 거래 종목 수를 빠르게 늘렸다.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인 구조에서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이탈하고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 이후 투자 심리까지 급격히 냉각되자 줄어든 거래량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신규 상장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상화폐들이 국내에서는 뒤늦게 대거 유통되며 투자자 손실을 키우는 구조가 반복됐다”며 “구조적 성장 동력이 부족한 테마 위주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추세와 따로 노는 ‘갈라파고스화’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법인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비영리법인과 거래소에 대한 법인 실명계좌 발급 허용에 이어 연내 상장사와 전문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요 현안이 쌓이면서 결국 해를 넘겼다. 시행 시기는 아직까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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