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게임스탑 사태’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돌파구를 찾던 로빈후드가 암호화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도지코인(DOGE)을 포함한 암호화폐 입출금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비스 개시 일정이나 지원 대상이 될 암호화폐 등 세부 사항은 알리지 않았다. 로빈후드 거래소에는 현재 비트코인(BTC)과 도지코인(DOGE) 등 7가지의 암호화폐가 상장돼 있다. 이용자는 이들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는 있지만 다른 지갑으로 직접 이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로빈후드는 이어 예치된 암호화폐는 로빈후드의 자체 지갑을 통해 수탁된다는 점 또한 다시 한번 확인했다. 향후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암호화폐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의 주가가 폭등하자 거래를 제한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에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신규 자금을 통한 암호화폐 구입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빈후드가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고 시장을 조작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로빈후드 불신’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로빈후드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로빈후드가 이날 올린 게시물 아래에는 “그래서 우리가 개인 지갑과 암호키를 가질 수 있는 것이냐”는 답글이 달리는 등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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