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화폐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상승 흐름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24시간 전보다 1.63% 내린 11만 132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3.83% 하락한 3963.03달러, 비앤비(BNB)는 4.51% 떨어진 1161.29달러, 엑스알피(XRP)은 3.37% 내린 2.413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4.14% 내린 193.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혼조세다.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37% 오른 1억 6907만 원을 기록했다. ETH는 0.48% 내린 605만 1000원, XRP는 1.69% 하락한 3673원, SOL은 2.28% 떨어진 29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BTC가 금·은 등 안전자산 강세 속에서도 11만 달러선을 지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퀸 톰슨 레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TC가 곧 금의 흐름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2023년 10월, 2024년 11월과 유사한 상승 국면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메나 21셰어스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구조적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며 “BTC는 연말까지 15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BTC의 가격 향방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통해 “고용 수준이 최근 몇 주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면서도 “노동 수요는 억제된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콘퍼런스에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고용 증가는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4포인트 내린 34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