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중 무역협상 완화 기대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이 긴장 고조를 피하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14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0.19% 오른 11만 5612.91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ETH는 3.06% 상승한 4267.67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낸스코인(BNB)은 0.36% 오른 1289.39달러, 엑스알피(XRP)는 3.00% 상승한 2.610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5.67% 오른 20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14% 상승한 1억 7223만 원을 기록했다. ETH는 3.06% 오른 636만 원, XRP는 0.86% 오른 38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점도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미중 양국이 무역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고,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 오른 4만 6067.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6% 상승한 6654.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 오른 2만 2694.61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협상 지속 의지를 재확인한 점이 시장 안도감을 키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고율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증시 급락을 초래했지만, 하루 만에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4포인트 오른 38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