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BTC)이 차익 실현 매도에 밀리면서 12만 달러 대를 횡보하고 있다.
1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1.33% 내린 12만 1543.82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3.24% 떨어진 4369.56달러다. 엑스알피(XRP)는 2.76% 내린 2.80달러, 솔라나(SOL)는 3.31% 떨어진 220.6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도 비슷한 모습이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1억 7737만 2000원을 기록했다. XRP는 0.36% 떨어진 4099원, SOL은 0.40% 하락한 32만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TH만 0.28% 오른 637만 5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약세는 BTC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BTC는 지난 7일 12만 59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에 일명 '고래(대규모 가상화폐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단기 조정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최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금값 랠리가 꺾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7.90달러(2.40%) 내린 온스당 3972.60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4000달러선을 반납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해 단기 조정 후 위험 자산으로 다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횟수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방향성 자체는 완화적 기조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9일 기준 70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