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레이어2(L2) 블록체인 베이스가 토큰 발행을 검토한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토큰을 내놓는 상황에서 코인베이스의 결정이 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베이스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탐색 초기 단계로, 시기·설계·거버넌스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잇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제시 폴락 베이스 총괄은 베이스캠프 행사에서 베이스가 자체 토큰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스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 토큰은 탈중앙화를 가속화하고 생태계 내 크리에이터와 개발자의 성장을 확대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확정된 계획은 없고, 우리의 철학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스는 2023년 옵티미즘의 OP스택을 기반으로 출범한 이더리움 L2 블록체인이다.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한 뒤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록하는 구조로, 지금까지는 별도의 네이티브 토큰 없이 이더리움(ETH)으로 가스비를 납부해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큰터미널에 따르면 8일 기준 베이스의 월간 활성 지갑 주소는 약 2008만 개로, 이더리움 L2 가운데 가장 많다. 만약 베이스 토큰이 도입될 경우 거래소 토큰으로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생태계 참여자에 대한 보상 구조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일찍이 거래소 토큰을 출시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자체 거래소 토큰 ‘바이낸스코인(BNB)’을 출시했다. BNB는 거래 수수료 할인, 런치패드 토큰 세일 참여,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등 다용도로 활용된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스테이블코인 제외한 시가총액 4위 가상화폐로 성장했다.
크라켄도 올 7월 자체 L2 체인 잉크의 생태계 토큰 INK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INK는 잉크재단 산하 법인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다. 크라켄 드롭스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적인 사용자와 생태계 참여자에게 에어드롭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이달 초 기와체인을 발표했다. OP스택 기반으로 설계된 이더리움 L2 체인이라는 점에서 베이스와 유사하지만 업비트 측은 “토큰 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