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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가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 ‘a41’, 3년 만에 사업 접는다

밸리데이터 경쟁 격화·제도권 진입 지연 겹쳐

사진 제공=a41 공식 홈페이지.


국내 대표 밸리데이터 기업 에이포엑스(a41)가 대규모 투자를 받은 지 3년 만에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밸리데이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제도권 진입 시기를 놓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41은 최근 직원들에게 단계적 사업 축소와 종료 계획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내부 분위기는 혼란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향후 일정에 따라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a41은 2022년 시드(초기) 단계에서 총 150억 원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SK주식회사가 50억 7800만 원을 투자해 지분 8.33%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인터베스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VC)도 참여했다.

a41은 DSRV와 함께 국내 밸리데이터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혀왔다. 밸리데이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 생성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지분증명(PoS) 방식 블록체인의 기반이 된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a41을 통해 스테이킹된 자산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 6597억 원)에 달한다. 17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노드를 운영하고 있고, 노드가 정상 작동한 비율인 유효 가동률은 99.9%에 이른다.

그러나 밸리데이터 산업 전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사업 지속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밸리데이터 산업의 진입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장래성이 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41은 제도권 진입을 위한 사업 방향 전환을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블록체인 산업 제도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a41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산업이 규제 체계 안에서 기관과의 협력 역량을 요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a41은 기술력은 우수했지만 제도권 흐름에 맞춘 전략적 전환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반면 유사한 사업 모델로 성장한 DSRV는 한국에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제도권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근 약 3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SK가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 ‘a41’, 3년 만에 사업 접는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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