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가진 예금 인프라와 규제 대응력, 우리가 가진 블록체인 기술력을 조합하면 더 나은 디지털화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카베 노리타카(47·사진) JPYC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은행과는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협업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카베 CEO는 이어 “은행이나 다른 사업자와 제휴한 컨소시엄 구축도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핀테크 스타트업인 JPYC는 10월 엔화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JPYC’를 출시했다. 일본 금융청의 규제 승인을 받은 최초의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이다.
JPYC 발행은 보수적인 금융 인프라를 유지해온 일본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은행이 아닌 기술 기업 주도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카베 CEO는 “블록체인과 웹3 커뮤니티에 뿌리를 둔 기술력과 혁신성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금융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만큼 혁신과 규제 준수의 균형을 맞추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은행 그룹에 속하지 않아 기회가 더 많다”며 “여러 은행은 물론 개발자·기업·지방정부 등 필요에 따라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27일 발행을 시작한 JPYC의 발행액은 이달 1일 기준 3억 7000만 엔(약 35억 원)을 넘어섰다. 오카베 CEO는 “결제나 송금 등 기본적으로 엔화가 쓰이는 분야에서 JPYC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1년 내 발행 잔액을 수천억 엔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용처 확대를 위한 협업 또한 늘고 있다. 오카베 CEO는 “일반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지역 바우처나 커뮤니티 포인트를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해 관광 및 지역 활성화를 꾀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합법적인 활용처를 늘리는 게 시장 신뢰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쓰는 e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 역시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결제 시장도 노리고 있다. 오카베 CEO는 “스마트 콘트랙트와 결합된 JPYC는 자동화된 수익 배분이나 조건부 지급, 구독 청구 등 AI 결제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되면 양국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JPYC가 한국 거래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되고 반대로 한국 스테이블코인이 일본 거래소에서 엔으로 환전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오카베 CEO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엔화와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간 상호 교환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양국 간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가치 이전의 철도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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