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블록체인 기업 이뮤터블이 한국을 글로벌 웹3 게임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지목하며 주요 게임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뮤터블은 웹3 게이밍 분야의 강자로 글로벌 게임사들이 주로 채택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다.

이뮤터블의 팀 무어 부사장과 제임스 고든 최고사업책임자(CCO)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웹2와 웹3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게임 성장 모델을 실험하기에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고든 COO는 "한국은 블록체인 게임 규제가 여전하지만 게임을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고 커뮤니티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게이머 커뮤니티가 밀집된 시장이라 장기적으로 중요한 전략 지역"이라고 말했다.

무어 부사장도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이 금지돼 있어도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커뮤니티 참여 방식은 여전히 게임과 잘 맞는다"면서 “넷마블 자회사 마브렉스가 내놓는 여러 게임은 블록체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이미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마브렉스는 이뮤터블의 파트너다.

이뮤터블은 게임에 초점을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가상자산 지갑(이뮤터블 패스포트), 결제 인프라(이뮤터블 체크아웃), NFT 마켓플레이스(이뮤터블 오더북), NFT 발행 툴(이뮤터블 민트)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 특화 블록체인인 ‘이뮤터블 zkEVM’도 구축했다. 자체 토큰인 이뮤터블엑스(IMX)는 국내 4대 원화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있다.

고든 CCO는 “한국의 주요 게임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대형 IP를 가진 타이틀과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 전부터 게이머를 모으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성장 플랫폼 ‘이뮤터블 플레이’를 내놨다. 무어 부사장은 “게임의 70% 이상이 정식 출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는 사전 마케팅과 사용자 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뮤터블 플레이는 소셜 미디어, 디스코드 연계 캠페인 등을 통해 초기 이용자를 모아 출시 시점의 흥행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뮤터블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고든 CCO는 “게이머들이 이미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결제를 단순화할 수 있다”며 “자체 발행과 외부 연동을 모두 열어두고 있으며 구체적 실행 방안은 수개월 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