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약 3억 명이다. 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두터운 사용자를 보유한 텔레그램이 지난해 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텔레그램은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17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가 넘는 돈을 모았다.
텔레그램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이름은 ‘TON(Telegram Open Network)’이다. ICO 이후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채 개발되던 TON 프로젝트는 이달 말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Libra)‘를 공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페이스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9월 19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GRAM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GRAM뿐만 아니라 솔라나(Solana), 폴카닷(Polkadot) 등을 포함한 17종 암호화폐 목록을 공개하며 “특정 자산을 지원하기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기술과 규정 준수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언제 올라갈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포브스는 모스크바의 자산관리 투자은행 ATON 보고서를 인용하며 “톤 프로젝트는 2028년까지 447억 개 가량의 코인을 유통할 예정”이며 “시장 규모와 텔레그램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8달러 미만에서 시작한 1 GRAM의 가격은 2028년에 최대 3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톤 프로젝트에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는 TON랩스의 알렉산더 필라토프(Alexander Filatov) 최고 경영자는 “톤은 텔레그램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제고하고 다기능 플랫폼을 대규모 커뮤니티에 제공할 수 있는 샤딩 프로토콜”이라며 “많은 사람이 톤의 경쟁상대로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언급하지만 리브라는 블록체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리브라는 은행 라이선스가 없는 은행의 가능성을 홍보하는 ’은행 연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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