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KLAY)가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상장된다. 국내 거래소가 아닌 해외 거래소를 선택한 점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정부 “KLAY, 주목하고 있다…단계별로 분석할 가능성 有”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카카오가 IT 대기업이고 시장 파급력이 있다 보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카카오도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KLAY가 어떤 방식을 거쳐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ICO를 진행했다면 상장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라운드X의 주장대로 해외에서 프라이빗 세일만 진행했다면 우선은 문제가 없다. 다만 ICO의 정의가 모호하고 KLAY 상장 후 문제가 발견되면 정부 정책을 위반하는 소지가 있는지 단계별로 조사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그라운드X는 이미 동남아 사업을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해놨다. 싱가포르에 토큰 발행사로 클레이튼 유한회사(Klaytn Pte) 법인을 설립해 놓은 것. 싱가포르 외에 인도네시아를 추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 안에서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 신뢰도가 있는 거래소를 선택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다르지만, 이는 사업을 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거래소엔 상장만 했을 뿐 (암호화폐 관련) 법인 설립 및 사업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세부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많이 없어 상장이 밀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KLAY 상장 일자가 밀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상장은 이달 말로 예고됐지만, 구체적인 일자는 공개되지 없다. 발행량과 유통량, 상장 초기 물량 등 상장의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지갑도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차차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거래소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거래소 상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동하는 시장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직 국내 상장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내 거래소 상장도 염두했지만 내부 의견 충돌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업비트 측도 국내 상장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의 동남아 지역 거래소는 현지 법인에서 상장심사부터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처리한다”며 “아직 업비트 상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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