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NPS)는 지난 2014년 10월 네오위즈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당시 네오위즈의 주력 게임인 피망맞고, 피망보커 등 웹보드 게임 분야는 NPS의 사업으로 재편되었다. 네오위즈 그룹 내 소셜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분야를 맡은 NPS는 지난해 말 ‘NEOWIZ PLAY STUDIO BLOCKCHAIN LAB(NBLAB)’을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23일 네오위즈 본사에서 만난 이상욱 NBLAB 사업개발 팀장은 “NBLAB은 NPS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기회를 찾고, 또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도록 땅을 다지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열려 나가고 있으니 하나씩 시도해보고 학습하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NBLAB의 첫 블록체인 게임은 ‘솔리테어 듀얼’이다. 카드게임인 솔리테어(Solitaire)는 윈도에 표준으로 내장된 게임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하트, 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의 각 트럼프를 순서대로 쌓는 게임이다. 이 솔리테어의 뜻에는 혼자서 하는 카드놀이, 인내심 따위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욱 팀장은 “솔리테어 듀얼의 ‘듀얼’은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결과와 과정 모두 열람해볼 수 있다”며 “누구와 대전을 펼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와 실력을 겨루는 게임을 PVP 게임이라고 한다. 이런 게임은 게임 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 누구와 맞붙고 있는지, 왜 졌는지, 진짜 상대방이 있긴 한 것인지 등 게이머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상욱 팀장은 “PVP 게임에서의 정보 비대칭은 크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문제점(pain point)를 제거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락실에서 옆자리의 (실재하는) 누군가와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방을 인지하고 실력을 겨루는 것 자체에서 사람들은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오스(EOSIO) 기반의 솔리테어 듀얼은 EOS 홀더끼리 대전할 수 있다. 5분 동안 솔리테어 게임을 진행하고, 승자는 두 유저가 입장료로 낸 EOS를 상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NBLAB은 플랫폼으로 왜 이오스를 선택했을까? 이상욱 팀장은 “트랜잭션이 이뤄질 때 따로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이오스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RAM 가격 등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자원을 여유롭게 확보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당연히 콘트랙트를 효율적으로 짜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원 활용 문제가 심한 게 문제이지, 라이브 환경을 겪는 개발자 입장에선 익숙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욱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의 게임 시장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비즈니스 도메인에선 혁신적일 수 있지만,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하나의 기회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NBLAB 프로젝트가 초기이지만 관심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게임 개발사들은 언제나 환영한다”면서 “함께 블록체인과 게임에 대해 고민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NBLAB의 규모는 20~30명 수준이다. R&D와 프로덕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는 NBLAB은 게임을 기획·개발하고 상품으로 출시하는 모든 영역에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네오위즈는 NPS의 지분 92.4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NPS는 포커, 맞고, 섯다, 바카라, 슬롯, 블랙잭 등의 겜블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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