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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에 등장하는 ‘크립토 머니’

블록체인 프로젝트, M&A 통해 빠른 성장 도모…자생적 성장엔 한계 있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다각화와 암호화폐 의존도 축소 노려

일부 거래 대금 암호화폐로 지급하기도…“앞으로 더 많은 사례 나올 것”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새로운 공룡기업을 만들고 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큰 돈을 번 대표적인 곳은 대형 ICO를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젝트, 즉 암호화폐 발행사들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다. 세계 톱10 랭킹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익 규는 매년 수 천 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한창 ICO에 대한 관심이 클 때 암호화폐를 발행한 프로젝트 역시 단기간에 적게는 수억원부터 많게는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은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발행사들은 ICO 당시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래소들은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 블록체인 프로젝트, 고객·기술 확보 위한 M&A…성장 속도 높여=



트론의 비트토렌트 인수는 대표적인 크립토머니의 M&A 사례다. 콘텐츠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론은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비트토렌트(BitTorrent)를 지난 6월 1억2,600만달러(1,400억원)에 인수했다. 저스틴 선 트론 설립자는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1억명의 활성화 사용자와 10억명의 일반 사용자를 보유한 비트토렌트가 트론 생태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결제 블록체인 플랫폼인 스텔라도 M&A의 대열에 합류했다. 스텔라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금융 블록체인 기술업체 체인(Chain)을 인수했다. 외신 포춘은 지난 6월 20일 스텔라가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10일 스텔라의 체인 인수 타결 소식을 전했다. 체인은 스텔라개발재단의 사업 유닛인 라이트이어(Lightyear)와 합쳐져 ‘인터스텔라’로 불리게 된다. 앞으로 체인은 스텔라 기반의 기술 개발도 함께 한다.

국내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CEO는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DApp의 사용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면서 “M&A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실 세계에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면서 “인수고용(Acq-hire,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을 인수하는 행위)은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암호화폐 거래소, 쌓인 현금으로 사업 다각화 시도=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올해만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행보에 나섰다.

키스톤캐피털(Keysone Capital) 인수는 규제 이슈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아래 합법적인 증권 딜러의 역할을 하는 키스톤캐피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프 히르지 코인베이스 COO는 지난 6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인수로 SEC와 감독원(FINRA)의 규제 아래서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투자자와 자문사를 잇는 베노베이트마켓플레이스(Venovate Marketplace)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코인베이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투자자는 베노베이트를 이용해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대체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디지털 아이덴디티 스타트업인 디스트리뷰티드시스템즈(Distributed Systems)와 개인자산관리 및 운영업체인 디지털웰스(Digital Wealth)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역시 블록체인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피인수 기업인 언닷컴(Earn.com)은 이메일에 응답하거나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로 보상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 스타트업, 연구원 등은 연구 등 특정 목적에 활용할 데이터를 언닷컴을 통해 모을 수 있다.

또 다른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7월 트러스트월렛(Trust Wallet)을 인수했다. 바이낸스의 첫 M&A 딜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현금과 자사 주식, 그리고 바이낸스의 토큰인 BNB를 섞어 인수대금을 지급했다.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은 암호화폐 산업 내 가장 기반이 되는 분야로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바이낸스에겐 꼭 필요한 사업이다.

◇ 새로운 큰손의 등장, 생태계 활성화 기대감 ‘솔솔’=

통상 기존 스타트업 생애주기에서는 ‘스타트업 탄생 →성장→매각→창업자 및 투자자 수익 확보→스타트업 재투자’라는 선순환 단계에 접어드는 경우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의 창업 의지를 높이고 투자자들이 초기 기업에 투자를 단행할 유인이 확보됐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에 암호화폐 발행사와 거래소 블록체인 기업은 물론 기존 산업 분야 기업까지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이들 크립토 세계의 기업들은 기존 산업에서 활동하는 업체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거래소의 M&A 추진도 물밑에서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많은 돈을 쌓은 국내 거래소가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이들의 목적이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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