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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2부)]①-1 토큰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 가능하려면 손가락(가격) 아닌 달(가치)을 봐야

※ 편집자 주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는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과 공동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와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BM)과 ICO(암호화폐발행), 도덕적 해이와 규제 등 관련 이슈를 10회에 걸쳐 짚어보는 ‘디센터 아카데미’를 연재했다.

“블록체인 관련 주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뤄달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블록체인 관련 이슈를 보다 학문적 측면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짚어보는 ‘디센터 아카데미(2부)’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토큰 또는 코인)에 대한 가치평가는 영원한 난제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평가 기준이 나올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 논의에 앞서 토큰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난 한 해 동안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된 신규 토큰만 700종이 넘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자금조달을 위한 코인 발행이 줄을 이은 결과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가 구축하고자 하는 생태계보다는 ‘가격’과 ‘시세차익’에만 온갖 관심을 집중했다.

본래 토큰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 블록체인 생태계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경제적 보상이다. 토큰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협조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토큰 이코노미 설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완성도 높은 토큰 이코노미 설계는 참여자의 ‘정직한 행동’을 유도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가령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 참여자의 기여도가 높으면 받을 수 있는 토큰의 양은 늘어난다. 참여자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수록 코인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토큰 발행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래서 중앙 관리자 혹은 중앙화된 통제 시스템이 없어도 투자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자율적으로 억제하거나 몰아낼 수 있다.

토큰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연결고리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토큰 가격에만 주목하는 것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인 생태계 구축’이라는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안 보고 손가락인 ‘토큰 가격’만 쳐다보는 셈이다.

이번 글에서는 토큰의 생성 목적과 토큰의 유형. 그리고 이어지는 글에서 토큰의 가치 정의와 가치 및 가격 평가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토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똑똑한 투자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먼저, 토큰의 목적을 알아보자. 왜 ICO(암호화폐발행)를 통해 수많은 토큰을 발행할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가장 대표적 자금 조달 방식은 토큰이다. 탈중앙화된 플랫폼 아래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주체들은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ICO인 셈이다. ICO는 토큰 판매를 위해 시장을 형성하는 절차다.

또 다른 이유는 토큰의 효용성(utility)이다. 기존 법정화폐가 대체할 수 없는 암호화폐 토큰의 특징 때문이다. 토큰의 용도와 역할은 발행자가 정할 수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토큰의 차별화된 효용성이 분명할 때 주어진다. 그래야 토큰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생태계 내에서 돌고 도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

그렇다면 토큰이 갖는 가장 큰 효용성은 뭘까?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와 같은 교환수단의 목적이 가장 크지만, 그 이상의 활용성과 가치가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인 토큰과 코인을 토큰으로 통칭하는 추세다. 그러나 토큰과 코인을 몇 가지 측면에서 구분하기도 한다. 가령 ‘지불(payment)’ 측면에서 ‘코인은 단순 지불수단’, ‘토큰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나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인’은 법정화폐 기준에 맞춰 회계 단위, 가치저장, 가치이전 수단 등을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특정 물건이나 서비스 사용 대가를 전자적으로 지급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반면 토큰은 코인이 가진 화폐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토큰으로는 특정 회사의 주식이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공표 혹은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권리 표시 등이 가능하다. 또 프로젝트를 통해 수입이 생기는 경우에 일정 부분을 토큰 보유자에게 돌려주는 것도 할 수 있다. 분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참여자가 보유한 토큰을 통해 프로젝트에 얼마만큼 기여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 특허권 및 의사결정을 위한 투표권에 대한 권리 역시 토큰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토큰과 코인을 나눠 설명할 때, 토큰이 가진 물물교환의 경제적 가치 즉, 화폐 기능을 넘어 계약을 통해 발행된 토큰에 참여자의 권리와 의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

토큰의 생성이유와 목적을 통해 시장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유형을 나눠볼 수 있다.

현재 토큰은 통화형(Currency), 증권형(Security), 유틸리티형(Utility)으로 구분한다.

물론 공식적으로 토큰을 구분한 것은 아니다. 토큰의 주된 역할과 생성 목적에 따라 실무적으로 분류하는 것 뿐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통화형 토큰(Currency token)은 ‘가치교환의 디지털 매체’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이다.

통화형 토큰은 통화(currency) 수단으로 얼마나 많이 쓰이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본래 토큰의 가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보상으로 설계됐다. 결국 네트워크 참여자가 많을수록 통화로서 효용성이 높아지고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구조다.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은 일종의 회사 주식이나 채권 혹은 증서, 계약 등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부채 또는 회사 자산 등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하고 ‘배당금’이라는 추가 수익의 보장이 가능하다. 증권형 토큰은 ICO에서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수단 중의 하나로 토큰 보유자에게 수익의 배당을 미리 약속한다.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은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하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 투자자들은 해당 서비스 또는 제품이 출시되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네트워크 참여 권리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결국 유틸리티 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나 제품이 필요한 개인이 투자하거나 보유하는 것이 맞다.

현재 유틸리티 토큰 발행이 가장 많다. 이유는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기존 법의 테두리 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존재다. 다만 아무리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법원이 또는 금융감독당국이 ‘증권형’으로 판단하면 현행 증권법을 따라야 한다. 스위스 금융시장감독기구(FINMA)는 지난 2월 ‘ICO 가이드라인’을 통해 “증권형 토큰은 채권 혹은 지분권과 같은 일종의 권리가 담겨있는 토큰”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스위스 금융시장법(FMIA·Financial Market Infrastructure Act)에 따라 증권신고서 발행 등 증권발행절차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미국도 투자에 대한 수익 일부를 토큰으로 돌려준다고 약정했다면 ‘증권형 토큰’으로 보고 미국 증권법을 따를 것으로 주문했다./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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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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