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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주도권 쟁탈전···美 지니어스법 통과에 몸값 2배 뛴 서클

리플·코인베이스, USDC 발행사 서클 인수전 본격화

리플, 한 달 만에 인수가 두 배 올려…최대 110억 달러

美 지니어스법 USDT 견제 본격화되며 반사이익 기대

“누가 서클을 가져가느냐가 스테이블코인 질서 가를 것”

이미지 생성=챗지피티(ChatGPT).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지니어스(GENIUS)’의 토론 종결안을 통과시키면서 유에스디코인(USDC)이 최대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 발행사 서클을 둘러싼 리플과 코인베이스의 인수전도 본격화되면서 서클 몸값은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리플, 한 달 만에 인수가 두 배 올려…최대 110억 달러




21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폴 배런 네트워크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서클 인수 제안가로 90억~110억 달러를 제시했다. 한화로 약 15조 원에 달하는 수치다. 서클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동시에 리플·코인베이스 양사와 비공식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리플은 40억~50억 달러 규모의 1차 인수 제안을 냈다. 그러나 서클은 기업가치가 낮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리플이 제안가를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서클의 기업가치는 불과 한 달 만에 급등했다.

美 지니어스법 USDT 견제 본격화되며 반사이익 기대


몸값 급등 배경에는 지니어스법 진전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토론 종결 투표를 통과하며 입법 주요 관문을 넘었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미국 달러나 단기 국채 등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100%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규정한다. 또 역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미국 내 유통 여부는 재무 장관 판단에 맡긴다.

법안이 통과되면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두고 비트코인(BTC)과 회사채·귀금속 등 다양한 자산을 준비금에 포함하는 USDT는 제도권 지입이 어려울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MiCA) 시행 이후 유럽 내 거래소들이 일제히 USDT를 상장폐지한 전례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니어스법이 전체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USDT를 겨냥한 법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미 규제 리스크가 낮은 USDC 채택에 나서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USDT에서 USDC로 이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USDC는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공동 발행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주요 주주로서 준비금에 대한 이자 수익을 받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미 USDC를 기축 통화로 활용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USDC의 제도권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시사하며 USDC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리플은 자체 가상자산 엑스알피(XRP)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XRP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로 글로벌 송금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장이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입지가 약화됐다. 리플은 최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하며 생태계 통합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USDT와 USDC 양강 구도로 굳어진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RLUSD의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누가 서클을 가져가느냐가 스테이블코인 질서 가를 것”


국내 블록체인 업체 쟁글은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가상자산 산업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지배력과 금융 인프라 영향력 확보를 둘러싼 전략적 충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가 서클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스테이블코인 질서 주도권이 결정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리플이 서클을 인수할 경우 XRP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송금 시스템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코인베이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USDC가 미국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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