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영지식(ZK, zero-knowledge) 증명을 활용한 이더리움 레이어2 개발사 타이코랩스에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총 3700만 달러(약 490억 원) 규모의 이번 시리즈 A 라운드는 해시드와 함께 팩션, 제너레이티브 벤처스, 토큰베이캐피털 등이 공동으로 주도했다. 이 외에도 원터뮤트, 프레스토, 플로우 트레이더, 앰버, OKX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타이코는 영지식 증명으로 이더리움과 높은 호환성 및 탈중앙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걸 목적으로 개발된 ZK롤업 레이어2 프로젝트다. 영지식 증명은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더리움 레이어2 메인넷에 수많은 트랜잭션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가 느려진다. 이에 최근에는 거래 여러 건을 하나로 묶는 롤업 기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중 ZK롤업은 개인정보 보호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타이코는 ZK롤업 장점인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 이더리움과 높은 호환성을 가진 영지식 증명 기반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이에 타이코는 블록체인 거래 순서를 결정하는 시퀀서를 탈중앙화한 상태에서 메인넷을 출시할 계획이다. EVM과의 높은 호환성, 탈중앙화를 최우선 순위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보통 대부분 롤업 네트워크는 먼저 속도 중심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개선하는 방식을 택한다.

2022년 출시 이후 타이코는 테스트넷 6개를 성공적으로 실행시켰다. 생성 지갑 수는 1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80개가 넘는 다양한 디앱이 타이코 생태계에 있다. 77만 명이 넘는 참여자가 디스코드에서 타이코 커뮤니티를 꾸리고 있다. 타이코는 연초 6번째 테스트넷인 카틀라를 출시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카틀라는 타이코의 베이스드 컨테스티블 롤업(BCR, Based Contestable Rollup) 디자인을 최초로 사용한 테스트넷이다. 옵티미스틱과 ZK롤업 장점을 결합해 디앱 프로젝트에게 고성능, 비용 고효율, 탈중앙성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타이코는 베이스드 부스터 롤업(BBR, Based Booster Rollup) 디자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어2 체인을 확장할 수 있는 롤업으로,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타이코 대표이자 공동창업가인 다니엘 왕은 “이더리움과 같은 수준으로 호환되는 첫번째 롤업을 만드는 것은 최소 몇 년이 걸리는 모험이라 예상했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인넷을 출시해 타이코 기술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김성호 해시드 파트너는 “EVM과 높은 호환성을 가진 ZK롤업 기술로 블록체인 확장성을 실현하는 타이코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투자로 이더리움 확장과 더 넓은 블록체인 생태계로 변화시킬 기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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