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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오픈씨는 절반 해고···유가랩스는 NFT 거래소 출범

유가랩스-매직에덴, 이더 기반 NFT 거래소 연말께 출시

창작가 로열티 존중에 방점…"전체 생태계 승리" 자축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발행사 유가랩스가 매직에덴과 손잡고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소를 출시하기로 했다. 한때 전세계 1위 NFT 거래소로 꼽혔던 오픈씨가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뒤 나온 소식인 만큼 이목을 끈다.

유가랩스는 지난 4일 매직에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 연말까지 이더리움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인 새로운 매직에덴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새 NFT 거래소에선 창작자에게 NFT가 2차 거래될 때마다 지불되는 수수료인 ‘로열티’를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출처=셔터스톡.


유가랩스는 오픈씨의 로열티 정책을 변경에 앞장서서 반발한 기업이다. 오픈씨가 2024년 2월까지 선택적 로열티 제도로 바꾸겠다고 공표하자 다니엘 알레그레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2월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모든 계약과 새로운 컬렉션에 대해 오픈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8월 밝히기도 했다. 유가랩스는 BAYC를 포함해 아더사이드, 크립토펑크, 미비츠, 트웰브폴드 등 유망 블루칩 NFT 컬렉션을 관리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NFT 생태계를 주름잡고 있는 유가랩스가 오픈씨와 절교를 선언한 셈이다. 이후 유가랩스는 오픈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포 웹3(OMA3, Open Metaverse Alliance for Web3) 등 조직에 참여해 로열티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셔터스톡.


이처럼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경쟁자 블러가 치고 나오면서 오픈씨의 상황은 악화됐다. NFT 시장이 침체기인 점도 악영향을 줬다. 빠르게 몸집을 불렸던 오픈씨가 직원 규모를 반으로 줄인 배경이다. 데빈 핀저 오픈씨 CEO는 “디지털 아트 수집품 부진이 이어지며 운영 직원을 줄였다”면서 “운영 방식을 바꿔 사용자와 직접 연결되는 소규모 팀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데빈 핀저 오픈씨 CEO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직원 감축의 배경을 전했다. /출처=엑스.


이러한 현상을 웹2에 빗대어 보면 흥미롭다. 이를테면 유명 아이돌 그룹이 여럿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유가랩스)이 음원 플랫폼(오픈씨)의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음원 제공을 중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자체적으로 타 음원 플랫폼과 손잡고 음원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한 셈이다. 플랫폼 권력이 막강한 웹2 세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창작자 소유권과 탈중앙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웹3에서는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유가랩스와 매직에덴은 “창작자 로열티 존중에 관해선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로열티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가랩스는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는 NFT 마켓플레이스와 독점적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알레그레 CEO는 “매직에덴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전체 생태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잭 루 매직에덴 공동창업자 겸 CEO는 “업계 주축인 창작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웹3 창작자 생태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로열티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작자에게 마땅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로열티 표준을 설정하는 이더리움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해 이 조치가 생태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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