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하기로 한 기업의 최상위 지배기업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이로써 두올산업이 사실상 빗썸을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두올산업은 공시를 통해 SG BK그룹(SG BKGroup PTE. LTD.) 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올산업은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2,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올산업이 예상하는 BG BK그룹 지분 취득일자는 오는 9월 15일이다. 이에 앞서 여러 방식의 자금조달이 진행된다.



SG BK그룹의 최대주주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며, 지분 100%(10,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후 김병건 회장과 두올산업은 각각 회사의 주식 10,000주와 13,480주를 보유하게 된다. SG BK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회사다.

SG BK그룹은 BK SG의 최대주주다. BK SG는 빗썸의 인수 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했다. 즉, SG BK그룹은 빗썸을 인수하는 주체의 최상위 지배주주인 셈이다.

1993년 8월 설립된 두올산업은 자동차 내장 카페트와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두올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32억원과 5억원 수준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위드원투자조합 38호로 지분 26.3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딜은 비지에스1호조합, 발해컨소시엄, 아이티다임, 큐빅스홀딩스, 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제구호 등 투자자들이 두올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은 뒤 빗썸을 인수하는 구조다. 두올산업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산업과는 전혀 무관한 점을 감안하면 빗썸이 두올산업을 통해 우회상장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은 이번 거래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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