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독주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한 달 새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50%대로 내려앉았고 빗썸과 코인원 등 경쟁 거래소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24일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으로 집계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59.7%로 나타났다. 한 달 전 70%에 육박했던 점유율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하락이다. 같은 기간 빗썸은 34.4%까지 치고 올라오며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2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점유율 하락을 지난달 27일 발생한 445억 원 규모 해킹 사고의 여파로 보고 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안 점검 차원의 거래소 입출금 제한 조치가 이어지며 거래 수요 일부가 경쟁 거래소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해킹 이후 업비트가 약 3주간 신규 상장을 전면 중단한 점도 점유율 하락을 가속화 했다. 10월까지만 해도 매달 10건 안팎으로 이뤄졌던 신규 상장 건수는 해킹 이후 한 달 가까이 1건에 그쳤다. 신규 상장은 상장 직후 단타·차익 거래 수요가 집중되며 거래소 전체 거래대금을 크게 끌어올리는 만큼 장기간의 상장 공백이 거래대금 감소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신규 상장할 경우 거래소 지갑으로 해당 가상화폐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거래소가 공격 타깃이 된 상황에서는 이 같은 지갑 이동 자체가 또 다른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신규 상장을 이어갈 경우 외부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상장을 자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비트의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코인원의 점유율은 이날 기준 약 4.8%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대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이달 들어 5% 안팎까지 확대된 것이다. 해킹 사고 이후 업비트를 이탈한 투자자들이 올 10월부터 신규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 중인 코인원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업비트 거래 수요가 중소 거래소로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업비트의 보안 신뢰 회복과 신규 상장 재개 여부에 따라 점유율 흐름은 다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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