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개월 만에 9만 달러선을 내주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비트코인과 S&P500·나스닥100 지수 흐름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보다 먼저 방향을 전환하는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본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개년 11월 가격 흐름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보다 수 주 앞서 가격 추세를 전환하는 선행 패턴을 이어왔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출렁일 때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선행지표로서 작동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매파적 기조를 보였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비트코인이 먼저 급락한 뒤 S&P500과 나스닥100 지수가 뒤따라 조정을 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2021년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양적완화로 ‘불장’을 이어지던 상황에서 11월 연준이 테이퍼링을 본격화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하자 비트코인이 먼저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당시 사상 최고가였던 6만 8000달러 돌파 직후 하락세로 전환해 불과 한 달 만에 5만 달러대로 급락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다 이듬해 1월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하락에 접어들었다.
2022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리스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2만 달러에서 1만 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반면 S&P500·나스닥100 지수는 11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한 12월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3년에는 반대로 비트코인이 먼저 상승 전환했다. 연준이 앞서 금리를 연속 동결하고 주요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지자 비트코인은 10월 중순 2만 달러대에서 11월 3만 달러대로 상승했다. 증시도 약 2주 후인 11월부터 뒤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4년의 경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에브리싱 랠리’로 두 시장이 동반 상승했지만 방향 전환은 비트코인이 더 빨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에 따라 가격 변동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비트코인이 증시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외부 충격을 가장 먼저 흡수하며 위험 신호를 알리는 ‘탄광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티 스톡턴 페이러드 기술 애널리스트는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판단하는 선행지표”라며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보이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반대라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청산 사태로 유동성이 줄면서 이러한 특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언급한 직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하루 동안 19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바 있다. 이 여파로 가상화폐 시장조성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선물시장 미체결약정(OI) 급감 등 유동성 위축 신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가상화폐 시장은 10월 10일 충격 이후 계속 비틀거리고 있다”며 “유동성이 약화된 비트코인이 주식시장보다 먼저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는 12월 9~10일로 예정된 FOMC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아직 ‘디지털 금’보다는 변동성이 큰 대체자산에 가깝다”이라며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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