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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9만→8만 달러까지···'디지털 금' 비트코인 추락 어디까지

7개월 만에 9만 달러선 깨져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타격"

美 금리동결 기조에 더 위축

18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7만4천400달러까지 폭락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에 이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세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글로벌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12시 35분께 8만 9673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9만 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7만 4400달러까지 폭락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 10월 6일 12만 6251달러로 치솟으며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연이은 하락세에 올 초(9만 3425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요 원인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AI 거품론이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2억 5460만 달러(약 3700억 원)이 빠져나갔다.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지속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 분위기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7%,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43%로 각각 반영됐다. 일주일 전보다 금리동결 확률이 20%포인트 상승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CNBC에 "지난 10월 중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강제 청산 이후 시장이 불안정하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강세론자들은 현재 비트코인 약세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매도 의사가 없다"며 비트코인 장기 보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단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일부 자산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가치 판단이 아니라 유동성 확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에 "비트코인이 저점에 근접해 있다"며 "현재 가격대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회이자 장기 투자자에게는 '선물' 같은 구간"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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