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가 가상자산 매수를 위해 30억 달러(약 4조 1100억 원)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BTC)이 새벽 한때 1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스트래티지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도 매집세를 이어가며 BTC 11만 달러 재돌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02% 상승한 10만 9217.6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0.3% 오른 2559.72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1.43% 내려 개당 2.305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는 0.22% 내린 174.1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BTC가 전일 대비 0.5% 하락한 1억 5199만 5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34% 내린 355만 9000원, XRP는 1.93% 하락한 32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30억 달러 규모 가상자산 매수 계획이 알려지며 가상자산 시장은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TMTG) 그룹이 BTC와 같은 가상자산 매수를 위해 3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TMTG는 신주 발행으로 20억 달러를 모으고 나머지 10억 달러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FT는 이 같은 계획이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5’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BTC 11만 달러 재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BTC 투자 기업 스트래티지는 최근 4억 2710만 달러(약 5851억 원) 상당의 BTC 4020개를 추가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58만 250개로 확대했다. 프랑스 블록체인 기업 더블록체인그룹 역시 BTC 추가 매수를 위해 6330만 유로(약 98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코인쉐어스에 따르면 최근 6주간 BTC 관련 투자 상품엔 약 30억 달러(약 4조 1100억 원)가 순유입되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73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