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넘어섰다. 기관 매수 확대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규제 정비 기대가 맞물리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22일 오전 8시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07% 오른 11만 1068.66달러다. 이날 새벽 3시 40분경 11만 1900달러 선을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했다. BTC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3.91% 오른 2637.10달러다. 엑스알피(XRP)는 0.79% 상승한 2.415달러, 솔라나(SOL)는 3.69% 오른 178.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혼조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8% 오른 1억 5440만 원을 기록했다. ETH는 0.97% 내린 366만 7000원, XRP는 0.36% 하락한 3357원에 거래되고 있다. SOL은 0.24% 떨어진 24만 7800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장을 과거와 다른 장기자본 주도형 랠리로 평가하고 있다. 민 정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더블록에 “이번 랠리는 초기 단계”라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장세가 아니라 기관과 구조적 자금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까지 21만 달러 도달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기관 수요 측면에서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최근 7390개의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57만 6230개로 늘렸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도 19일 1004개 BTC를 추가로 사들이며 최근 보유량을 7800개로 늘렸다.
로션 로버트 오케이엑스 미국법인 대표는 “기업 재무 전략뿐 아니라 ETF 자금 유입, 거시경제 불확실성, 규제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퍼펙트 스톰’을 형성하고 있다”며 “BTC의 희소성이 이러한 흐름의 핵심 촉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증가한 72포인트로 ‘탐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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