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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리포트] "FTX 붕괴 이전으로 회복"···스테이블코인 시총 6개월 연속 오른 이유

스테이블코인 시총 전주 대비 2%↑

'FTX 사태' 2022년 이후 최고치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페이팔·리플 등 합류로 점유율 경쟁 치열

금융당국 우려에 "수요 막을 수 없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코인게코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지난주 대비 2% 늘어난 약 1540억 달러(약 203조 4009억 원)으로,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 글로벌 3위권의 거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힌 ‘FTX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시장에 유입되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I)와 USD코인(USDC), 다이(DAI)의 누적 공급량은 2.1% 증가해 1414억 달러(약 191조 2435억 원)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스테이블코인 누적 공급량은 올해 들어서만 200억 달러(약 27조 5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공급 증가는 그만큼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씨씨데이터는 “비트코인(BTC)이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중앙화거래소(CEX)와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 거래 활동이 늘어나고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로 들어오는 자금이 많아진다는 뜻”이라며 “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지폐나 은행 예금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달러 투자·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지며 자국 통화가치가 불안정한 브라질이나 터키 등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자료=글래스노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축 가상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다른 가상자산들과는 달리 가격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법정화폐를 예치하고 그만큼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수요·공급 알고리즘에 기반해 발행하는 등 여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형은 법정화폐, 그 중에서도 미국 달러에 일대일로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2위인 USDT와 USDC가 이에 해당된다.

지난 한 달간 테더(USDT) 시가총액 증가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이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진다. 대신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따라 준비금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를 받는다. USDT 발행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모회사 테더 리미티드(LTD)이며 USDC는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기업 서클이 발행했다. 최근 전통 핀테크 업체나 시중 은행들도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은 지난해 8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USD(PYUSD)를 발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일 페이팔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PYUSD를 통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5일엔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 리플(XRP) 발행사도 스테이블코인 경쟁에 합류했다. USDT와 USDC가 각각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70%와 2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10%의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점유율/ 자료=씨씨데이터


그러나 가상자산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민간 기업들이 공급하는 추세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민간이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할 때 중앙은행이 이를 단일화해 토큰화된 지급수단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냐는 의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크러스트와 신한은행 등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던 국내 업체들은 당국의 그림자규제에 부딪혀 발행을 포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더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규정하며 이를 금지하기보단 합리적인 제도화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는 것을 각국 정부가 막고 있지만 미 달러 접근성이 어려운 제3세계 국가 등에서 미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출시 계획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공백 상태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개인 간 거래가 시작된다면 행정지도를 통해 금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리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조 8000억 달러(약 3776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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