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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몸값 불리는 빗썸···부실 자회사·서비스 접고 거래소 '올인'

출처=셔터스톡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몇 달 사이 자회사와 자체 서비스를 잇따라 정리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내후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전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축소, 몸값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하반기 들어 자회사 3곳의 폐업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출범 이후 연이은 적자에 허덕이던 빗썸시스템즈와 빗썸라이브는 지난 6월과 10월 폐업했고 빗썸메타는 최근 운영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자회사에 파견됐던 핵심 인력들은 본사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시스템즈와 빗썸메타는 빗썸이 지난해 수익구조 다각화 명목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는 지난해 2월, B2B 기술개발 자회사 빗썸시스템즈는 지난해 4월 출범했으나 모두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빗썸메타가 운영을 중단하며 내년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빗썸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네모월드’ 출시도 무기한 연기됐다. 네모월드와 연계될 예정이었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네모마켓은 지난 11월 ‘네모 제네시스’ NFT 환불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제네시스 NFT는 빗썸이 계획하던 NFT 레이블 ‘네모 클럽’의 첫 번째 NFT로 네모월드 메타버스 세계관 확장의 단초였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메타는 네모마켓 사이트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놓고 사업을 완전 중단한 상태”라며 “이미 출시된 네모마켓은 사이트 폐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모월드 티저 이미지

네모마켓 네모 제네시스 NFT 환불 진행 안내


구조조정 피바람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요 자회사 로똔다도 인력 감축의 여지는 열어둔 상태다. 로똔다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빗썸 부리또 월렛’ 운영사다. 지갑 플랫폼이 웹3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은 구축하지 못했다. 로똔다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조조정 계획이 없지만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빗썸 플랫폼에서 지원하던 자체 서비스도 간소화했다. 빗썸은 지난 6월 시장 분석·연구 기관 ‘빗썸경제연구소’를 해체했고 이번 달엔 고액 예치 고객 대상 전용 서비스 ‘클럽B ’의 운영 중단 소식을 알렸다. 운영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대적인 사업 축소를 단행한 빗썸은 거래소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 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빗썸의 기본 거래수수료율은 0.25%로 주요 거래소 중 가장 비싼 수준이었다.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업비트의 경우 0.05%에 불과하다. 빗썸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비싼 거래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며 업비트에 쏠린 시장 점유율을 다시 되찾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빗썸의 잇따른 자회사 폐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IPO를 앞두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기업가치 올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지난 10월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목표 시기는 오는 2025년 하반기다. 빗썸은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통제 운영을 대외적으로 검증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빗썸 매각설도 제기된다.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IPO 실현 가능성이 낮음에도 상장 계획을 밝히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높은 가격에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운영하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빗썸과 위메이드 양측 모두 이를 부인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빗썸과 당장 논의 중인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일 빗썸이 거래소 운영을 지속할 경우 사업 다각화를 포기한 이번 결정은 악수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빗썸이 현재는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사업 확장을 멈추고 거래소 사업에만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져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자회사 성과가 부진하더라도 수익 개선을 위해선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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