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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 이강민 “이두희, 횡령 정황”···멋사 “명예훼손 책임 물을 것”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

이두희 CTO 사기 혐의 등 고소

“2차 수수료 편취 등 14억 챙겨”

지난 3월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가 디센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출처=디센터.


“메타콩즈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합의서에 이상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그간 메타콩즈 운영에 있어서 이두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데 합의하라는 것이었다. 향후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때 이 CTO는 책임이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같았다.”

지난 달 27일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는 디센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두희 CTO를 고소한 배경을 전하며 이처럼 말했다. 한때 국내 대표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로 꼽히던 메타콩즈의 인기는 1년을 못 가고 추락했다. 경영진 간 분란이 일면서 이 CTO가 법인차량으로 고가의 차량을 구매해 사적 유용했다는 등 폭로전이 벌어졌다. 골이 깊어지던 지난 7월 이 CTO가 대표로 있는 멋쟁이사자처럼은 메타콩즈 인수 계획을 밝혔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이강민 대표가 이 CTO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및 업무상배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이 CTO는 메타콩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며 미등기이사로 있었다”고 전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 주주였고, 이 CTO가 멋쟁이사자처럼 대주주였기에 별도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주요 의사결정에는 이 CTO가 참여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그는 “이 CTO를 포함해 경영진이 참여하는 업무메신저 방이 별도로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CTO가 메타콩즈 인수를 제안하며 제시한 합의서에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고, 심지어 비밀유지 조항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메타콩즈에서 물러나려 했던 이 대표가 입장을 바꿔 이 CTO가 벌인 일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유다.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거래 내역을 추적하며 이 CTO가 약 14억 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이 CTO가 메타콩즈를 인수하려 했던 목적은 (횡령)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CTO는 메타콩즈를 운영하며 노트북 8대를 사용했는데 횡령에 사용한 지갑 개수가 8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 흔적을 함께 추적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굳이 지갑 당 하나의 노트북을 쓴 이유는 해킹프로그램을 두 개 이상 돌리면 충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2차 수수료를 받아가는 지갑주소가 200번이 넘게 바뀌었는데 각각의 노트북에 해킹프로그램을 심어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 수수료는 발행된 NFT가 거래될 때마다 발행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트랜잭션을 추적해 본 결과 이 CTO는 본인이 단독으로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다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며 “티가 나지 않는 금액을 지속적으로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메타콩즈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LGO(Life Goes On) 민팅 실패 이후 정황도 이 대표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이 대표는 “LGO 민팅 자금은 모두 이 CTO 지갑으로 들어갔다”면서 “이 자금을 메타콩즈 재무지갑으로 옮겨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 CTO는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CTO가 민팅 다음 날 곧바로 미팅을 요청하더니 (나보고) 물러가든지 아니면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와 결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한 사이에 이 대표는 이더리움(ETH)으로 받은 LGO 민팅 자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뀌었다는 제보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민팅 자금으로 약 915ETH가 모였고, 당시 ETH 시세는 급등하던 시기였는데 이 CTO가 경영진과 상의도 없이 ETH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역시 횡령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는 게 이 대표의 추측이다.

이 대표는 “모든 증거를 다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멋쟁이사자처럼은 메타콩즈 경영진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허위 사실이 아니라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일 수 있다”면서 “메타콩즈 임직원 대다수가 희망퇴직을 했는데 이 CTO가 적어도 이 상황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멋쟁이사자처럼은 “현재 메타콩즈 인수 작업을 지속하는 과정에 있어 관련 정산이 마무리 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LGO 민팅 자금을 메타콩즈 재무지갑으로 옮기지 않은 까닭을 설명했다. 이어 민팅 자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한 이유는 “ETH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가장 안정적 형태로 금액을 유지하기 위해 전환한 것"이라고 전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자금부족 등 경영 악화에 처한 메타콩즈 정상화를 위한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메타콩즈 경영진 및 법률 대리인과 지분 인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공문을 통해 밝혔다. 양사의 메타콩즈 지분 인수에 관한 논의는 메타콩즈 경영진에 의해 갑작스럽게 중단됐고, 일방적으로 이두희 이사의 CTO 해임 통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멋쟁이사자처럼은 메타콩즈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메타콩즈 경영진의 업무상 횡령 내지 배임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의 다른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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