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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탄생] '쏨작가의 지식사전' 임소미 작가 "유튜브 레드오션이지만 공략할 틈새 있다"

'내 채널' 운영하기 위해 퇴사 후 전업 크리에이터로 전향
구독자 8만4,200 명…구독자 대비 조회수 많아
데이터 스스로 분석…시청 지속 시간에 주목

  • 노윤주 기자 daisyroh@
  • 2020-08-07 14:34:03
[인플루언서의 탄생] '쏨작가의 지식사전' 임소미 작가 '유튜브 레드오션이지만 공략할 틈새 있다'

정보통신 기술은 우리 사회의 소통 방법을 바꿔놨습니다. 그 중심에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가 있죠. 크리에이터와 구독자 사이의 모든 관계가 숫자(데이터)로 표시될 때, 인플루언서들은 어떤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또, 그 숫자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기술과 데이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창조하는 자, 인플루언서 본인일 것입니다. 디센터는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인플루언서가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는 지,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인터뷰를 통해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인플루언서의 탄생] '쏨작가의 지식사전' 임소미 작가 '유튜브 레드오션이지만 공략할 틈새 있다'
유튜브 '쏨작가의 지식사전'을 운영 중인 임소미 작가./ 출처=임소미 작가 제공

2000년대 초, 포털사이트가 등장했다. 포털은 검색 한 번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지식부터 맛집, 지도, 쇼핑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 플랫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검색 결과가 동영상 또는 사진으로 나타나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보량도 엄청나다. "이런 것까지 나온단 말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유튜브가 정보의 보고 역할을 하면서 역사, 시사 상식을 전달하는 채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쏨작가의 지식사전' 채널을 운영하는 임소미 작가도 그중 하나다. 지식 유튜브 채널 운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구독자는 8만, 영상 조회수는 150만…직업까지 바꾸게 한 유튜브


쏨작가의 지식사전은 8만 4,2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첫 영상을 올린지 7개월 만의 성과다. 그가 올린 영상은 총 23개. 국내 유튜브 영상으로는 최초라는 '이집트 역사 정리'는 조회수 150만 회를 기록했다. 구독자수보다 무려 17배 많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임소미 작가는 유튜브의 비전을 보고 방향을 틀었다. 임 작가는 "TV는 정제된 느낌이라면 유튜브는 자유분방한 느낌"이라며 "이 시장을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마침 여러 기업에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 팀원을 구하고 있었고, 회사에 입사에 직장인이 됐다.


고용이 불안정한 프리랜서 방송작가에서 안정적인 직장인이 됐지만 그는 자신의 채널에 집중하기 위해 퇴사를 선택했다. 사내 콘텐츠를 만들면서 유튜브 성공 전략을 공부하던 임 작가는 "문득 남의 것 말고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했다"고 말했다.


사이드잡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던 그는 채널 수익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선 최근에서야 퇴사했다. 채널 수익은 월급의 두 배를 넘겼다.


역사, 자신과 구독자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주제


임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을 주제로 하면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가지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특히 역사 분야는 제대로 정리해 놓은 콘텐츠가 많이 없다고 판단했다.


초반에는 시사 이슈도 다뤘지만, 지금은 역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삭제하기까지 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유입돼 콘텐츠 댓글란이 싸움터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소위 말하는 '어그로'를 끄는 콘텐츠보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역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의 탄생] '쏨작가의 지식사전' 임소미 작가 '유튜브 레드오션이지만 공략할 틈새 있다'

대시보드 데이터 스스로 분석…영상 시청 지속 시간 중요해


임 작가는 소속 MCN이 없다. MCN과 계약해 채널을 운영하기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스스로 해석하고 분석한다.


쏨작가의 지식사전 채널은 구독자보단 신규 유입 시청자가 많다. 시작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규 유입 비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유입에서 구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최근 들어 빨라졌다. 역사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하면서다.


초반 게재했던 신천지 관련 영상은 처음으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추천 영상에 게재됐다. 올 초 코로나19로 신천지가 여론의 주목을 받던 때였다. 조회수는 8만이 나왔다. 당시 임 작가에게 8만이라는 숫자는 기적같았다.


15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집트 역사' 영상 외에도 임 작가가 올리는 역사 콘텐츠는 꾸준히 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38만의 '류큐 왕국 역사', 34만의 '꿀잼 영국 역사', 29만의 '핏빛 일본 역사' 등이 있다.


임 작가는 "영상의 시청 지속 시간이 길면 노출수가 증가하고, 노출로 유입된 신규 시청자들의 시청 시간이 길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상이 추천된다"며 콘텐츠가 추천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시청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작가는 정보를 알차게 채워 넣는 방식으로 시청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탄생] '쏨작가의 지식사전' 임소미 작가 '유튜브 레드오션이지만 공략할 틈새 있다'
유튜브 '쏨작가의 지식사전'을 운영 중인 임소미 작가./ 출처=임소미 작가 제공

역사 공부는 책으로…다채로운 시각 자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임 작가는 책에서 지식을 얻는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며칠씩 관련 서적을 읽는다. 책에서 얻은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건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보고,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잘 지켜지지 않으면 댓글로 바로 피드백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서적과 논문을 읽으면서 다양한 관점을 파악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쏨작가의 지식사전 채널의 강점은 '구성의 다채로움'이다. 임 작가는 다양한 유형의 시청 자료로 콘텐츠를 구성한다. 역사를 짧게 요약하다 보면 교과서에서 보듯 앞뒤 전개가 끊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후 사정이 이해가 가도록 스토리를 짠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림과 고화질 영상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적재적소에 지도도 삽입한다. 조선왕조 시리즈의 경우 직접 일러스트를 그렸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시장 아냐…우선 부업으로 시작하기를


임 작가는 크리에이터를 교육해주는 산업이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이전에는 기획만 해오다가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혼자 하려니 쉽지 않다"며 "편집 등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금 문제 등도 교육이 필요하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신생 직업이다 보니 수익에 따른 세금 처리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관련 교육이 있다면 몰라서 일어나는 탈세도 막고, 직업 성장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 도전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임 작가는 "맨땅에 헤딩하지는 말아라"고 조언했다. 아무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 그 역시 기업체의 유튜브 채널을 오래 운영하면서 '무작정 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그는 우선 본업을 두고 부업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시간을 쪼개보고, 충분히 고민해보고 정말 좋아서 계속해야겠다고 느낄 때 전업으로 삼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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