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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리] '웹소설의 정석' 디다트가 알려주는 웹소설 작가되는 방법

"쉽고 빠른 전개 필요…꾸준히 쓰고, 읽는 게 중요"

"웹소설 특유의 코드 이해…일단 연재해봐야"

"플랫폼과 7대3 수익배분…웹툰, 영화 등 부가 수익도"



<플레이 더 월드>, <유적 포식자>, <솔플의 제왕>, <마운드 위의 절대자>, <킬 더 히어로>, 웹소설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소설이다. 모두 웹소설 작가 디다트의 작품이다.

디다트는 웹소설 시장의 개척자이자 스타 작가다. 2012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언제나 인기 순위 톱10에 안착해 있고, 신작 출시 소식은 웹소설계 화제거리가 된다.



일부 독자들은 그를 '웹소설의 정석'이라 부른다. 혹자는 "디다트의 소설이야말로 킬링타임 최적화 콘텐츠"라고 말하기도 한다. 디다트를 만났다. 그리고 웹소설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웹소설 작가는 책을 쓰는 소설 작가와 무엇이 다른가요?

웹소설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보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매일 독자를 찾아가죠. 최소 6,000자 분량의 소설 한 편을 매일 생산합니다.

독자는 집중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웹소설을 봅니다. 이에 더 쉽고, 빠른 전개가 필요합니다. 흥미 유발을 위한 자극적인 소재가 필요하기도 하고, 한편 내에서 기승전결을 끝내야 하죠. 매일 창작하는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반대로 매일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Q. 웹소설 작가의 수익 구조가 궁금합니다.

웹소설은 유통 구조가 간단합니다. 플랫폼에 연재하면 독자가 찾아서 보는 형식입니다. 종이책을 출판했을 때는 10%의 인세를 받았습니다. 8,000원짜리를 팔면 800원이 들어오는 구조죠. 웹소설은 플랫폼과 7:3 또는 6:4 비율로 수익을 나눕니다.

소설이 웹툰, 영화 등으로 콘텐츠화되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소설과 타 콘텐츠를 모두 합했을 때 100원을 팔면 42~49원을 작가가 얻는 구조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글을 쓰면서 집을 샀습니다. 돈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고, 노후를 설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좋아하는 글로, 좋아하는 일로 여기까지 성장했다는 게 행복합니다.

Q. 웹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요?

처음에는 흔히 '대여점 시장'이라고 하는 장르문학 분야에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판매량이 저조하자 어느 순간부터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지 않았어요.

작가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2012년 온라인으로 소설을 연재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반려당한 원고를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는 글만 써도 아주 적은 수입이라도 낼 수 있으니 한 권만 연재해보자는 생각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Q. 웹소설 글쓰기,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까요?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법서가 있습니다. 다만 글은 계속 쓰고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편의 소설을 한 번에 다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는데, 이 경우 각 페이지마다 호흡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일부 초보작가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적당히 퇴고해서 글을 올리는데요. 나중에 보면 글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글을 꼼꼼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스마트폰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똑같은 글이더라도 A4크기로 볼 때랑 스마트폰으로 볼 때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고, 열심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읽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웹소설에 맞는 어휘와 호흡을 익히세요. 가볍게 시놉시스를 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잘 안써지는 부분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보세요.

Q. 재밌는 글을 쓰는 팁이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웹소설을 많이 읽어야합니다. 웹소설 독자들의 마이너한 코드가 있는데, 보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겠죠. 이 코드를 이해하지 못한 작가의 작품은 독자에게 어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선 연재해보세요. 매일 시간 될 때 한 편씩 올리면 됩니다. 연재 초반에는 독자의 반응이 두려울 텐데, 그건 독자만이 답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연재해보세요.

독자가 내일도 이 작품을 읽게 만들어야 합니다. 중간에 코믹적인 부분을 넣거나, 극단적인 위기를 줄 수도 있죠. 독자가 재밌다고 느끼면 좋은 글입니다.

Q. 웹소설, 언제까지 무료 연재해야 할까요?

보통은 30~60편 정도를 무료 연재하라고 제안합니다. 유료 전환과 연재 중단을 선택하는 갈림길인 셈이죠.

좋은 글에는 독자가 먼저 반응합니다. 서로 추천하고 홍보하면서 반응을 만들죠. 이 과정에 연재 분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2편 나와 있는 작품을 남에게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요. 최소한 책 한 권의 분량은 돼야 "나 이거 읽어봤는데 재밌더라"라면서 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소 30편은 무료로 연재하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Q. 슬럼프, 어떻게 극복하세요?

글이 안써질 때 가장 힘들죠. 글이 어렵고 두려워져요. 한 번 작품을 엎으면 "이게 맞는 길인가"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나중에는 "작가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초심을 찾아야 합니다. 글이 다시 재밌어져야 하는데요. 분석할 수 있는 작품보다는 생각 없이 읽어도 재밌는 작품을 찾아 즐겨보세요.

작가는 독자에게 재미를 줘야 하고, 이 재미는 텐션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도 쓰는 사람이 지쳐 있다면 글에 지침이 보이고, 재미가 반감됩니다. 작가 스스로 다시 재미를 찾고 텐션을 올려야 합니다.

Q. 매일 연재하다 보면 소재 고갈이 있을 텐데요?

글을 연재하면서 어쩔 수 없이 소재고갈을 맞딱드리죠. 최근에는 많은 작가들이 캐릭터 조형을 통해 소재의 수명을 늘리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던전을 들어가고, 몬스터를 사냥하더라도 '누구랑 하느냐'에 따라 인물의 감정선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에피소드를 풀 수 있습니다. 싱숑작가의 <전지적 독자시점>이 대표 케이스죠. 다양한 캐릭터를 공개하면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입니다.

Q. 웹소설 작가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월~토요일 주 6일을 연재하다 보니 규칙적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 조금 쉬다가, 이후에는 카페에 가서 전날 써 놓은 초고를 퇴고합니다. 12시쯤 되는데요. 글을 올린 직후에는 한동안 독자 반응을 관찰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일단 내일 올릴 초고를 씁니다. 잘 안써질 때도 많죠. 그러면 무작정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장소를 바꿔봅니다. 일상을 보내면서 계속 글을 쓰는거죠.

퇴고는 무조건 다음 날 아침에 합니다. 사람이 하루에 낼 수 있는 창의력,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는데요. 하루에 모두 마무리하면 결국 대충하게 됩니다. 퇴고는 글을 보여주기 전 가장 마지막 단계니까 여기에 가장 많이 집중하고자 합니다.

웹소설 작가의 일과는 다이어트를 하듯 짜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루틴을 짜는 것이 중요하죠. 독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지각입니다. 최대한 독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Q. 웹소설 작가 지망생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요. 앞으로는 작가의 수입도 더욱 커질 거에요. 누군가의 꿈이 될 정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꼭 멋진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랍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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