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만1,00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과 비트코인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골드와 디지털 골드의 동행이 비로소 시작된 것일까?
◇달러 약세.."안전자산을 찾아라"
금 값 상승은 국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출발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금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유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말 102.75까지 상승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하면서 "믿을 건 역시 달러"라는 인식이 지배했다.
그러나 현재 달러 인덱스는 93.6선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는 잡히지 않고, 경기회복 조짐도 지지부진하다. 넘치는 유동성이 더 안전한 것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금 값 사상 최고.."불확실 일단 피하자"
미국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시장에는 엄청난 유동성이 풀려 나왔다. 돈의 힘은 주식시장을 끌어 올렸다. 동시에 경제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금 시장으로 향했다.
금값 상승은 달러 약세와 동의어가 됐다. 마침 암호화폐 시장도 지지부진하던 박스권에서 벗어났다. 금과의 동행이 시작된 것이다.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 확고히 하나?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력가 맷 말리는 "(현재 금융시장은) 모멘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모멘텀 플레이어들이 현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움직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전략가 존 노만은 "지난 5년간 ETF 펀드의 자금 유입과 비교해 보면 올해 비트코인 관련 ETF로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주식, 금 등과 같은 투자자산으로서 본격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James Jung 기자 jms@decenter.kr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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