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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동영상 벤처기업’ 판도라TV가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

판도라TV의 ‘KM플레이어’, 디앱 만들었다…강연경 무비블록 CEO 인터뷰

정산 과정 불투명한 영화 배급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기존 프로젝트와 차별화했나?…제작자·큐레이터·번역가·관객 등 참여자 다양화

콘텐츠 결제엔 플랫폼 상 토큰 ‘MBL’ 사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는 ‘온톨로지’ 선택…“개발자·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

강연경 무비블록 CEO가 지난 14일 디센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없이 못 사는 세상이지만, 한국에는 유튜브보다 먼저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선보인 1세대 동영상 벤처기업이 있다.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판도라TV다.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시초가 된 UCC(User-Created Contents)를 유행시킨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판도라 TV는 동영상 공유를 넘어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또 다른 성장 방향을 모색 중인 것. 판도라 TV의 동영상 플레이어인 KM 플레이어는 최근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이자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인 ‘무비블록’을 출범, 영화 배급 및 콘텐츠 제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이미 인지도를 쌓은 동영상 기업이 블록체인 산업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연경 무비블록 CEO는 “인지도는 있지만 기업은 계속 성장해야 하기에, 주목 받는 신기술을 알아보던 중 블록체인을 알게 됐다”며 “여전히 정산 과정이 불투명하고,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영화 배급 사업이야말로 탈중앙화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영화 배급 플랫폼, 이미 존재…무비블록의 경쟁력은?
영화 등 콘텐츠 배급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프로젝트들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무비블록에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강 CEO는 “대부분 프로젝트들이 콘텐츠 배급 사업에서 중간 유통자를 없애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 경우 그동안 중간 유통자들이 해왔던 홍보나 번역에 대한 부담까지 제작자에게 떠넘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비블록은 기존 프로젝트에 비해 플랫폼 참여자를 다각화했다”며 “제작자, 큐레이터, 번역가, 리뷰어, 관객 등 모든 참여자에게 보상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중간 유통자를 없애 제작자와 관객을 잇는 것보다 배급 사업에 최대한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탈중앙화’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무비블록 플랫폼은 커뮤니티, 마켓, 펀드레이징 세 가지 레이어로 구성된다. 커뮤니티 레이어 ‘닷블록’에선 제작자, 큐레이터, 번역가, 디자이너, 관객 등 모든 참여자가 소통한다. 마켓 레이어에선 제작된 영화가 판매 및 큐레이션되며 번역가는 번역 재능을, 디자이너는 디자인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 펀드레이징 레이어에선 무비블록 자체 영화제가 열리고 제작자에 대한 후원도 이뤄진다. 콘텐츠 배급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무비블록 생태계 구조./출처=무비블록 백서

KM플레이어의 기존 사용자 기반도 무비블록이 강조하는 경쟁력이다. 강 CEO는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화두가 ‘매스 어댑션(Mass Adoption, 대중적 수용)’인데, 누적 다운로드 수가 8억 건에 달하는 KM플레이어의 사용자 기반으로 매스 어댑션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기반을 가진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은 또 있다. 왓챠의 콘텐츠프로토콜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강 CEO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택한 온톨로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랫폼이므로 온톨로지 사용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분기 별로 개최할 무비블록 영화제도 차별화 포인트”라며 “영화제에서 선정된 수상작 3개는 1,000만원 상당 무비블록 토큰을 지급 받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보상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말했다.

MBL토큰 어디에 쓰나요?…무비블록이 이루고 싶은 토큰이코노미는
무비블록 플랫폼 상 참여자들이 토큰 보상을 얻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제작자, 큐레이터, 번역가, 관객 등 참여자 역할에 알맞은 활동을 하면 된다. 문제는 참여자들, 특히 일반 관객 사용자에게 무비블록 토큰 ‘MBL’을 얻어야 할 유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해야 할 고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강 CEO는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레드 등 플랫폼이 흥행하면서 콘텐츠 결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무비블록 플랫폼에서 MBL 토큰은 콘텐츠 결제에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을 지불하며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결제 과정이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로 이루어지는 점도 MBL을 얻어야 할 유인이 된다. 본 만큼만 결제할 수 있는, 투명한 토큰이코노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 CEO는 “넷플릭스 등 다른 영상 플랫폼은 구독 모델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많이 보지 않아도 매월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며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하면 본 만큼만 자동으로 결제하는 모델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비블록의 선택은 ‘온톨로지’…“사용자 친화적인 디앱 되겠다”
무비블록이 서비스를 구현할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은 온톨로지(Ontology)다. 여러 플랫폼 중 온톨로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 CEO는 “기능적으로는 TPS(초당 거래량)이 최대 5,000까지 나오는 등 거래 처리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이더리움보다 저렴하다”며 “개발뿐 아니라 시드(Seed) 투자까지 온톨로지가 지원하는 등 디앱 친화적인 조건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 언어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온톨로지 팀이 스마트컨트랙트를 직접 검토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비블록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 기록을 온톨로지 메인넷에 올리지는 않는다. 강 CEO는 “모든 거래 기록을 온톨로지 메인넷에 저장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거래 기록에 개인정보가 포함될 경우 법적 이슈도 있기 때문에 일부 기록은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따로 저장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선별 기준에 대해선 “마켓 레이어의 콘텐츠 거래, 광고 수입이나 펀드레이징 레이어의 후원, 참여자에 대한 보상 등 정산에 관한 내역은 메인넷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무비블록이 온톨로지를 택한 또 다른 이유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앱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임에도 사용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지 모르게 하겠다는 포부다. 강 CEO는 “온톨로지는 암호화폐 지갑 등 사용자경험(UX) 관련 요인이 잘 설계돼있는 플랫폼”이라며 “여기에 동영상 서비스 설계에 강한 판도라TV 기획팀의 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가 내재돼 있음에도 토큰 결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디앱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강 CEO는 “토큰 결제 없이 광고 시청만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유력 콘텐츠는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할 경우 토큰이코노미가 퇴색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시청 시간이 짧을 경우 일부 환불이 가능한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 때 환불을 MBL 토큰으로 함으로써 신용카드 결제자들도 토큰이코노미 안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온톨로지 에코펀드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무비블록은 오는 7월 베타서비스를, 4분기에는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CEO는 “베타서비스는 웹 기반이며 4분기 출시 예정인 1.0버전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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