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톤이 온체인 신용평가 기업 크레도라를 인수하며 오라클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실시간 가격 데이터와 리스크 평가를 결합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6일 오후 1시 10분 업비트 기준 레드스톤(RED)은 전일 대비 3.97% 내린 895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5시 원화마켓 상장 직후 1600원까지 치솟았던 RED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RED는 전일 대비 43.68% 오른 0.6370달러를 기록했다. 업비트 상장 공지가 올라온 전날 오후 4시 45분 이후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레드스톤은 인수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온체인 신용평가 기업 크레도라(Credora)를 인수해 ‘크레도라 바이 레드스톤’을 출범시킨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레도라는 모포를 비롯한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활용되는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한 업체다. 담보 구조와 운영 투명성, 변동성까지 반영해 점수를 매긴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2023년 코인베이스 벤처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레드스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가격 데이터와 리스크 평가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최초의 오라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블록체인에 외부 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을 한다. 2017년 출범한 체인링크가 오라클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2023년 레드스톤과 같은 차세대 오라클 솔루션이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 투자가가 늘면서 오라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려면 담보 가치와 시장 가격을 블록체인에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오라클이 RWA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이유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분야는 오라클로, 평균 21.5% 올랐다.
마르친 카지미에르작 레드스톤 공동창업자는 “평가는 오라클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며 “단순한 데이터 전달을 넘어 투자 판단과 리스크 관리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채권, 프라이빗 크레딧 등 기관의 온체인 자산 채택이 가속화되는 만큼 리스크 평가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