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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니어스법의 역설···'이자 지급' USDe 시총 100억달러 돌파

이자 금지에도 디파이 기반 수익형 상품 확산

PYUSD·USDC도 지니어스법 이후 시총 증가

USDe 발행사 에테나 홈페이지 캡쳐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현행 규제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직접 이자 지급만 금지하면서 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영향이다. 법안에는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 조항이 포함돼 있어 향후 입법 보완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오후 2시 5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 에테나가 발행하는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USDe 시가총액은 10억 2700만 달러(약 1조 4258억 원)로 7월 18일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약 89.5% 급등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에 이어 3위 규모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500일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USDT·USDC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USDe는 이더리움(ETH)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를 담보로 1달러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달러, 예금, 단기 국채 등과 1:1 담보 구조를 구성해 가치를 유지하는 USDT·USDC와 달리 담보 자산과 동일한 규모로 해당 자산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운용해 가격을 안정시킨다.

USDe의 인기 요인은 높은 이자수익이다. 에테나 프로토콜 사용자가 USDe를 예치하면 자동으로 sUSDe 토큰을 받는다. 이 토큰은 담보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반영해 가치가 상승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게 가치가 오른 sUSDe를 이후 USDe로 바꿀 때 원금에 더한 이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에테나에 따르면 이날 기준 sUSDe 연간수익률(APY)은 5%다.

지난 달 통과된 지니어스법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USDe처럼 가상자산 담보형이자 디파이 기반 구조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크리스 퍼킨스 코인펀드 대표는 “지니어스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이 됐고 보유자들은 수익을 찾아 자연스레 디파이로 향하고 있다"며 “미 재무부의 전망대로 수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시트엠에 유입된다면 사용자가 다양한 수익 전략을 활용해 최대한의 수익을 추구하는 디파이 서머의 초대형 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리스크를 의식한 듯 가이 영 에테나 창립자 USDe는 최근 엑스를 통해 “USDe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구조가 다른 ‘합성 달러’"라며 “사용자들이 앱을 이용하기 전에 이러한 차이를 이해했음을 확인하도록 하는 고지를 새롭게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추가했으며 이를 더 명확히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이자 지급 주체를 분리해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도 다.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에 연 4%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때 이자는 PYUSD 발행사 팍소스가 아닌 자사 앱 벤모를 통해 리워드 형태로 제공한다. USDC 발행사 서클 주주인 코인베이스도 직접 발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이용해 USDC 보유자에 연이율 제공하고 있다.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PYUSD와 USDC의 시가총액은 각각 3%, 21% 증가했다.

다만 미국 정부도 이 같은 규제 회색지대를 인지하고 있어 향후 입법 보완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니어스법 제14조는 법에서 정의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미 재무부가 연구를 수행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은 “이는 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유형의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프로토콜을 제도권에 편입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보라는 과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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