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주요 원화 거래소에서 또 다시 상장폐지된다. 2022년 말 유통량 정보 부정확 문제로 퇴출된 이후 2023년 말 재상장됐지만, 해킹 사고와 신뢰 부족으로 재상폐 수순을 밟게 됐다.
빗썸은 2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들이 WEMIX의 거래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닥사 소속 5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재단의 소명자료로 거래 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고 △발행 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이슈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상장 유지를 위한 기준에 미달한다고 설명했다.
WEMIX의 거래는 6월 2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출금 지원은 7월 2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WEMIX 가격과 위메이드(112040)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3분 기준 빗썸에서 WEMIX는 전날 대비 62.5% 떨어진 479원에 거래됐다.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8% 하락한 2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2월 약 88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동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사고 발생 후 4일이 지나서야 공지를 올린 점이 문제가 됐다. 재단은 3월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킹 경위와 사후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4월 11일에는 별도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사과했다.
앞서 WEMIX는 2022년 12월 부정확한 유통량 문제로 상장폐지 된 이후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4개 원화 거래소에 재상장 됐고, 이후 다시 이번에 재상폐 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재단은 “바이백 계획과 추가 보안 강화 조치는 예정대로 이행될 것”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 커뮤니티와의 진솔한 소통과 책임 있는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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