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관련 사업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DKRW’를 발행하고 이를 활용하는 결제 서비스 출시 준비를 마쳤다.
김지윤 DSRV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DSRV Fin:Frame 2025’ 세미나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발행 이후 이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DSRV가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애플리케이션 ‘스파이크’를 소개했다. 스파이크는 싱가포르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레이츠엑스와의 협업으로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한다.
결제에는 스트레이츠엑스가 발행한 싱가포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XSGD’와 DSRV가 자체 발행할 계획인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DKRW’가 사용된다. 사용자가 스파이크 가맹점에서 QR코드 스캔을 통해 결제하는 순간 각 법정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상에서 실시간 전환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사용자가 싱가포르 달러를 충전해 그대로 결제하면 한국 상인들은 원화로 정산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인도 은행 계좌를 연결해 원화를 충전하면 싱가포르에서 환전 없이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며 “심리스한 국경간 결제가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업계도 관련 사업 채비에 나선 것이다.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내 법인은 업종에 관계 없이 자기자본 5억 원 이상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하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