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주 가격 상승에 탄력을 받으며 한때 5,0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습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이끌 호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선물·마진 거래소들이 마진(레버리지) 폭을 5배 이상 축소한 영향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자정 크립토퀀트 KBPI차트 기준 BTC는 4,487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같은 날 오전 11시 4,219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다시 회복세를 연출하면서 밤 10시 4,43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28일에는 한 번 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저녁 8시 4,713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후 BTC는 4,600만 원 선을 유지했습니다. 30일 오후 5시에는 4,478만 원으로 가격 급락을 겪었는데요. 바로 회복하면서 31일 아침 8시 4,856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4,800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BTC는 1일 정오 4,927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5,000만 원을 목전에 뒀지만, 돌파에는 실패했습니다. 고점 달성 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2일 오전 6시 4,780만 원까지 밀려났습니다. 오전 10시에는 낙폭이 커지며 4,600만 원까지 후퇴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4,593만 원까지 하락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00만 원을 재돌파했는데요. BTC 움직임에 동조하면서 다시 290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지난달 27일 자정 크립토퀀트 차트 기준 ETH는 272만 5,30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250만 원까지 가격이 후퇴했는데요. 회복세와 함께 28일 오전 9시 264만 7,900원을 회복했습니다. 한동안 260만 원 선에서 머물던 ETH는 30일 오전 10시 280만 1,2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1일 오전 6시 293만 1,300원에 거래되면서 290만 원을 넘겼는데요. 같은 날 정오 303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2일 오전 5시에는 310만 2,774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BTC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ETH도 동조했는데요. 2일 오전 9시 296만 6,000원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295만 1,212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낸스, FTX 등 대형 암호화폐 선물마진 거래소가 마진 비율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이들은 최대 120배 마진을 지원했었는데요. 20배까지 축소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고배율 위험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엘크립토타보(elcryptotavo)는 "선물거래소 보유 암호화폐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투기꾼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BTC 가격이 4만 2,000달러를 넘기기 전까지 하락과 회복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에코넥스(Eqonex)는 "비트코인의 지지선은 3만 8,200달러로 예측된다"며 "더 하락한다면 3만 6,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이달 중 런던 하드포크(EIP-1559)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하드포크에 따라 수수료로 지불 된 ETH 일부는 소각됩니다. 소각한 수수료를 제외한 후 남은 물량을 채굴자들에게 지급하는 게 특징입니다. 소각에 따라 ETH 유통량이 줄어들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했는데요. BTC 가격이 급락하면서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습니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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