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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의 블록체인 Now] 바람 잘날 없는 코인···'채굴 다단계 사기' 주의보

4년만에 또 꿈틀…지능·대범화

해외 '가짜 채굴장' 만들어 유혹

유명 채굴업자에까지 검은 손길

일반 투자자 노린 범죄도 진화

출처=셔터스톡


“정상적인 업체처럼 접근해 친분을 쌓으면 다단계 사업 얘기를 꺼내요. 말도 안 되는 사업 계획서라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니 혹할 만하죠.”

국내의 한 대형 채굴 업자 A 씨는 최근 채굴 다단계 업자로부터 동업을 제안받았다. 투자금을 유치해 이더리움(ETH) 채굴장을 운영하고 여기서 나온 ETH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자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A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업체에 대한 평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채굴 다단계’ 사기 일당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계획서에 언급된 채굴장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서류상으로만 채굴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투자금을 유치하고, 모인 투자금을 채굴 수익으로 둔갑시켜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의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던 것이다. A 씨는 “업체의 말만 믿고 제안을 수용했더라면 애꿎은 피해자들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 역시 사기 일당이 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채굴 다단계 사기 범죄는 예전에도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암호화폐 투자 붐이 일었던 지난 2017년 이더리움 채굴 업체 ‘마이닝맥스’는 한국·미국·일본 등 전 세계 54개국에서 2,700억 원 규모의 채굴 다단계 사기를 벌이다 꼬리가 잡혔다.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채굴 다단계 사기 행각은 올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구독자 수 1만 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명 채굴 업자에게 손을 뻗을 만큼 이전보다 대범해지고 지능화됐다.

사기 일당이 채굴 업자에게 제안하는 사기 수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A 씨의 경우처럼 중국 등 해외에 ‘가짜 채굴장’을 만들어 채굴 업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속이는 방식이다. 이들은 “전기료가 싼 해외에 채굴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쉽게 채굴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은다. 피해자들에게 채굴 수익 현황을 보여준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한 후 화면을 조작해 마치 수익이 나고 있는 것처럼 속인다. 해외에 있는 채굴장을 투자자들이 직접 방문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직접 해외 채굴장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짜다. 비어 있는 건물 여러 채를 빌려 채굴장처럼 꾸며놓은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새롭게 채굴 다단계 업체를 만들자는 제안의 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추천인 입력 제도를 도입하고 유치 실적에 따라 회원 등급을 나누는 일반적인 다단계 방식이다.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지만 투자 초보자들은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고령의 투자자들이 집중 타깃이다.

다단계 외에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사기 수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개가 생소한 암호화폐 관련 용어를 악용한 범죄들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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