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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제이 하오 오케이엑스 CEO "중앙은행 기조 따라 비트코인 향방 결정된다"

'통합 계정' 서비스 내놔…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 이용

자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출시…가치 창출위해 노력

제이 하오(Jay Hao) 오케이엑스 CEO/ 출처=오케이엑스 제공


오케이엑스(OKEx)는 바이낸스 후오비 글로벌과 함께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현물과 선물을 합한 오케이엑스의 24시간 암호화폐 거래량은 40조 원에 달한다. 디센터는 제이 하오(Jay Hao) 오케이엑스 CEO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미래 바꿀 것이라 생각…고전에서 해답 찾아




하오는 2011년 프로그래머 친구로부터 비트코인을 소개받았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하오는 비트코인 백서를 찾아보며 독학했다. 그러던 중 오케이엑스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았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은 1960~70년 IT 기술이 막 등장할 때와 같다”며 “오늘날 IT 산업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 것처럼 블록체인도 미래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EO이기 전에 고객서비스(CS) 팀장이었다. 현재도 겸직 중이다. “사용자와 신규 서비스 그리고 업계 이슈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및 제품 혁신, 조직구조 고도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오는 특이하게 <사기>, <자치통감> 등 중국 고전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구당서>의 ‘사(史)를 거울로 삼으면 흥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다’는 구절을 매우 좋아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시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종합적인 판단을 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 일찍이 경험한 창업…실패했지만 교훈 얻어


하오는 대학 입학 후 코딩, 기업자료 편집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렇게 모든 자금으로 졸업반이 되자 동기 두 명과 IT 기업을 창업했다. 그는 “야후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개발하는 게 목표였다”며 “그러나 한정적인 인맥과 자금 부족으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사용 비용도 매우 비싸 포기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다크호스 될 암호화폐 출연한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절대강자다.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한다. 하오는 “비트코인은 전체 암호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많은 사람이 인플레 헷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만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에는 반드시 다크호스로 떠오를 응용 프로그램이 출현할 것”이라며 “암호화폐를 역사에 비유해서 보면, 신흥 강자는 반드시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계정에서 모든 암호화폐 상품 거래해…직원들 수다에서 아이디어 얻어


하오는 2년 전 엘리베이터에서 인턴직원 2명의 대화를 들었다. 두 직원은 하오를 몰라보고 “시세가 오를 때마다 돈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를 들은 하오는 “이때 통합계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물부터 파생상품까지 별도 계정을 만들 필요 없이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다면 편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케이엑스는 통합 계정 서비스 출시를 위해 2만 시간을 투입했다.

하오는 통합계정 서비스를 ‘미니멀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전에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계정을 만들었다면, 이제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념이다. 그는 “코인 간 거래, 마진거래, 선물옵션 등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정의했다면 오케이엑스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상장…암호화폐 거래 시장 합법화에 긍정적


최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오는 업계 초기 단계인 만큼, 규제를 준수하며 사업하는 방법을 찾는 게 코인베이스의 향후 과제라고 전망했다. 또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전체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증시에 상장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게 됐다”며 “투자자 보호, 서비스 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케이엑스는 당분간 증시 상장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출범…가치 창출 위해 힘쓴다


오케이엑스는 올해 초 자체 블록체인인 'OK체인'과 암호화폐 '오케이비(OKB)'를 출시했다. 1.25달러 수준이던 OKB는 지난 12일 24.63달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다. 무려 20배나 가격이 올랐다. 하오는 "사용처 확대와 기술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오케이엑스는 3개월에 한 번씩 거래 수수료 수입의 30%를 사용해 시장에 유통된 OKB를 매입한다. 일종의 자사주매입이다. 매입한 OKB는 다시 유통될 수 없도록 소각한다. 가치를 올리기 위함이다. 하오는 "타 암호화폐 거래소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체 암호화폐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케이엑스는 생태계 확장을 통한 가치 창출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가격 향방…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조에 달렸다


하오는 시장에 현금이 '방류'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현금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암호화폐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코인 가격을 예측할 순 없지만, 미래를 예측할 순 있다"며 "어떤 투자든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미뤄보아 상승장이 꽤 오래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향후 행보는 올 하반기 세계 중앙은행들이 내놓을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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