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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디파이]도지코인 그리고 블록체인 업계의 반성



“도지코인 살까?” 5년 넘게 연락이 없던 대학친구의 메시지였다.

답장을 보냈다. “글쎄…”

강아지가 로고가 특징인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만든 코인이다. 몇 년째 방치돼 개발 진척도 없고 비트코인이랑 달리 채굴되는 수량도 무제한이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도지코인의 상황을 알려주고, 친구를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도지코인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기는 걸 보니 말하기 어려웠다. 그냥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

도지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는 단순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그리고 월스트릿 벳(Wallstreet Bets)이 도지코인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구매하기까지 했다. 외부에서는 도지코인의 가파른 가격상승이 암호화폐 시장이 버블이라는 증거고, 곧 터질 거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계가 겪은 쇼크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컸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성공한다” 흔히 듣는 말이다. 블록체인 업계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제품과 커뮤니티를 만들면 성공한다” 수많은 블록체인 회사들이 뛰어난 인재들을 모집해 개발과 커뮤니티 성장에 투자하는 이유다. 몇 년간의 준비와 일부 모델의 실패 끝에 마침내 성장하는 디파이(DeFi) 시장을 보면서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게 입증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와 월스트릿 벳의 트윗으로 도지코인이 가장 큰 디파이 프로젝트의 시가총액을 쉽게 넘어서며 '노력=성공' 논리는 무색하게 됐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현상이였고, 블록체인 업계 일각에서는 공개적으로 "도지코인은 사기이며 투자자(홀더)들은 무지하다"고 비난했다.

오히려 무지했던 건 도지코인을 비판했던 그들일 수도 있다. 도지코인은 대부분의 암호화폐와는 다르게 이해하기 매우 쉬웠다. 또 도지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루한' 개발이나 정책이 아닌 재미를 우선시했다.

오래전에는 광고에 자세한 설명을 적는 게 대세였다. 이후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만 내보낸 코카콜라의 이미지 광고가 성공하면서 대세를 깨고, 혁신을 이뤘다. 현재 도지코인의 부상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결국 블록체인 업계가 바라는 대중적 수용 (Mass Adoption)은 재미와 쉬움을 통한 대중적 관심인데 '전문성'만을 강조하며 진입장벽을 높인 건 아닐까? 이번 기회를 통해 블록체인 업계도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대표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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