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가 성능을 향상한 합의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9일 아이콘루프는 PBFT(Practical Byzantine Fault Tolerance) 합의 알고리즘에서 성능이 향상된 ‘LFT2(Loop Fault Tolerance 2) 합의 알고리즘’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 알고리즘은 PBFT를 경량화했다. 이를 통해 LFT2는 기존 PBFT보다 높은 확장성과 네트워크 대역폭을 보장하고, 동시에 완전한 안전성(Safety)과 생존성(Liveness)를 확보했다.

합의 알고리즘은 탈중앙화된 분산 시스템, 즉 블록체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의 비가역성 및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장치이다. 기존 작업증명(PoW, Proof-of-Work)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이 다소 느린 속도와 높은 에너지 소비로 한계를 보임에 따라 보다 발전된 합의 알고리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PBFT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이 많은 채택을 받고 있다. PBFT 합의 알고리즘은 차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대부분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환경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분산원장 플랫폼 ‘하이퍼레저(Hyperledger)’ 또한 합의가 필요한 경우 이를 사용한다.

이러한 PBFT 기반 알고리즘은 하나의 블록을 합의하기 위해 많은 메시지 교환을 필요로 한다. 아이콘루프는 “LFT2는 합의 알고리즘의 안전성과 생존성을 보장하면서도 PBFT와 비교했을 때 합의에 필요한 메시지 수를 줄임으로써 네트워크 처리량은 증대하고 지연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LFT2는 2019년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텔라(Stellar)의 FBA(Federated Byzantine Agreement) 합의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분석한 리포트 발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카이스트(KAIST) 김용대 교수 연구팀에 의해 검증되었다. 해당 연구팀은 “아이콘루프에서 개발한 LFT2 합의 알고리즘을 분석했으며, LFT2는 생존성과 안전성을 보장함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류혁곤 아이콘루프 CTO는 “PBFT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은 기존 합의 알고리즘 대비 성능은 높았으나, 확장성과 네트워크 대역폭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LFT2 개발로 기존 대비 높은 네트워크 확장성 및 효율성을 갖추게 되어 보다 안정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