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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얼라이언스·SKT·아이콘루프, 누가 탈중앙화 ID 시장을 잡을 것인가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한국 FIDO산업포럼·한국전자서명포럼·금융결제원 주축

SKT 컨소시엄, LG유플러스·KT 등 통신3사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참여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시중은행·증권사·이커머스·제조사 등 27개 기관 및 기업 참여


탈중앙 ID(Decentralized ID)는 중앙화된 기관에 속해 있지 않다. 기존 ID 시스템에서 기업 홈페이지에 ID를 만들면 그 ID는 홈페이지에 종속돼 있다. 해당 사이트와 연결된 곳이 아니면 ID를 다른 데서 사용할 수 없다. 반면 DID는 특정 기관에 소속돼 있는 것이 아니다. 탈중앙화된 성격을 갖고 있다. 어디서든 같은 방식으로 내가 나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게 DID다.

DID가 구현되기 위해선 다양한 주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 DID에 신뢰를 부여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있어야 한다. 특정 세력을 주축으로 한 DID 컨소시엄이 구축되는 이유다. 국내에선 크게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SK텔레콤, 아이콘루프가 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한국FIDO산업포럼, 한국전자서명 포럼, 금융결제원이 주축 세력이다. 초대 회장은 전 금융보안원 초대 원장을 지낸 김영린 EY한영 부회장이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삼성SDS, 신한DS, 라온시큐어 등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마다 각기 다른 블록체인을 활용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이들을 네트워크 하나로 연결해야 한 곳에서 발급받은 DID를 다른 데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호환 작업, 즉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다. DID얼라이언스 코리아는 라온시큐어의 ‘옴니원(OmniOne)’을 기반으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이번 달 중으로 출시하겠다고 지난 14일 발표한 DID 서비스도 옴니원 기반이다. 금융결제원은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에 부회장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내놓는 서비스에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에 속한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건 아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확정한 금융회사가 26개”이고 “협의하고 있는 기업도 9개”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결제원이 내놓을 예정인 DID 서비스의 특징은 고객과 기업이 쌍방향으로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금융결제원 플랫폼에서 DID를 발급받은 이용자는 본인이 공유하고 싶은 개인정보를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Fount)’를 통해 선택하여 제공할 수 있다. 파운트는 이를 바탕으로 무료로 고객 맞춤형 금융 정보를 생성해준다.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없이도 로보 어드바이저 자산운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운트의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됐다.

SKT 컨소시엄

SK텔레콤은 정부 블록체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과 ‘모바일 전자증명(자기주권 신원지갑)’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SKT 관계자는 이 컨소시엄의 강점으로 “통신 3사가 힘을 합치고 있고,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가 들어와 있다”는 점을 꼽았다. DID 서비스는 보통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객에게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신사는 고객 생활에 밀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7개 기업이 참여 중이지만 참여 기업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본인 증명이 필요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SKT 관계자는 국책 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올해 안으로 구체적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콘루프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는 DID서비스인 ‘마이아이디(my-ID)’를 개발 중이다. 마이아이디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됐다. 지난 10일 아이콘루프는 마이아이디 사업과 관련해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마이아이디는 내년 상반기 고객 상용화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콘루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증권사, 이커머스, 제조사 등 총 27개 기관 및 기업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마이아이디는 “모든 비대면 금융계좌 개설에 사용이 가능하다”며 파운트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금융결제원의 DID 서비스와 관련된 파운트의 비대면 계좌 개설은 로보 어드바이저 분야에 한정됐다. 이런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는 서비스 범위가 더 넓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국내 DID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각 얼라이언스는 서로 배타적 개념은 아니”라고 전했다.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여러 컨소시엄 간 경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사용자 중심의 시장 혁신에 성공한 서비스가 시장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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