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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미국이 금리를 내리는데 ‘비트코인’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셔터스톡

“연준이 850조 원을 들여서 비트코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 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이를 본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이자 모건크릭디지털의 파트너인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siano)는 트위터를 통해 “FED가 비트코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연준이 진행하는 금융정책과 비트코인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러는 걸까요?

앤서니의 조크를 이해하려면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부터 살펴야 합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는 비트코인 탄생의 주요 배경 중 하나입니다. 당시 자본의 탐욕이 만들어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자산 버블이 터지며 세계 금융시장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미국은 자국 경제를 지키고자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다 못해 화폐를 직접 찍어내는 금융정책을 실시합니다. 바로 ‘양적완화(QE)’입니다.

양적완화는 FED 같은 중앙은행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통화정책입니다. 누리꾼들은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것과 같다”며 양적완화를 ‘헬리콥터 머니’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은행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당국이 돈을 찍어내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잘못은 탐욕스러운 은행이 저질렀는데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의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BTC)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첫 번째 블록에 암호화된 문장 하나를 새겨 넣었습니다.

“2009년 1월 3일 더 타임스,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둔 U.K 재무장관”

지금처럼 경제 위기가 발발하자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대응했던 금융 당국을 비난한 메시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경색과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기반 금융위기를 동일선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전염병은 천재지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엔 충분합니다. 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을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지만, 앤서니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BTC 가격 폭의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BTC가 정부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디지털 골드’로써 그 가치를 증명할 기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BTC는 과연 존재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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