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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라무 바이낸스랩스 디렉터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치투자가 답”

바이낸스랩스, 프로젝트 미래 가능성 보고 가치투자

‘실생활 적용 여부’가 중요한 기준…팀 구성, 시장 포지셔닝 전략도 평가

라무 디렉터 “어두운 시장 상황, 가치투자자들에겐 오히려 기회”

벤자민 라무(Benjamin Rameau) 바이낸스랩스 투자 디렉터.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를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낮게 거래되는 주식이 있을 경우 이를 사고, 주가가 오르길 기다린다는 의미다. 즉 기업이 향후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미리 내다보는 투자 방식이다. 아직 불안정한 블록체인 산업에도 이런 가치투자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까.

벤자민 라무(Benjamin Rameau) 바이낸스랩스(Binance Labs) 투자 디렉터는 지난달 29일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팀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살 때도 프로젝트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는 “10년 동안 갖고 있을 수 있는 토큰이 아니면 단 10분도 갖고 있지 말라”고 조언했다.

바이낸스랩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유한 바이낸스 그룹의 임팩트투자기관이다. 지난 4월에 출범한 이래 23개 프로젝트에 3,300만달러(367억원)를 투자했다. 개발 초기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키우는 인큐베이팅 사업도 한다. 지원 대상 프로젝트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라무 이사는 “지난 선정 당시 600개 프로젝트 중 8개만 선정됐다”며 “인큐베이팅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바이낸스의 네트워크까지 흡수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지원대상 선정은 가치투자 관점에서 이뤄진다. 바이낸스랩스가 프로젝트의 미래 가능성을 판단할 때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실생활 적용 여부’다. 라무 디렉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이점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여야 가치 있다”고 주장했다. 신현성 티몬 의장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테라(Terra)’, 대표적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베이시스(Basis)’가 바이낸스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도 실생활 접목 아이디어 덕분이다. 라무 디렉터는 “금융 시스템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관할 기관이 필요한 법정화폐보다 암호화폐가 더 잘 쓰일 수 있다”며 “가치 변동성을 없앤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에 쓰이는 화폐로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랩스가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팀 구성이다. 라무 디렉터는 “프로젝트 팀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지도 상세히 본다”며 “경력 있는 개발자가 있는지, 창립자가 블록체인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팀 구성원을 확인한 다음엔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전략도 따져본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합한 산업을 공략했는지, 비슷한 프로젝트가 시장에 이미 나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다. 라무 디렉터는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블록체인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접목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치투자 방식의 장점은 현 시장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블록체인 산업도 침체기를 맞았지만, 라무 디렉터는 현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치투자자들에겐 지금처럼 어두운 시장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며 “가치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이 향후 10년 내에 기존 자산보다 활성화될 것이라 믿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비트코인(BTC) 가격이 한화 100만원이 되더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무 디렉터는 한국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서 세계 1%에 속하는 국가”라며 “한국 프로젝트들은 실생활용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에 대해선 “아버지가 난민이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난민들의 신원 회복에 쓰인다는 사실을 안 뒤 기술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며 “사회를 투명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를 위한 기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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