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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장현국 넥써쓰 대표 알바부터 대표까지 게임업계 30년···"제일 잘하는 일 할 수 있어 축복"

◆ '게임인생 2막' 초고속 행보

경영퇴진 10개월만에 넥써쓰 대표로 복귀

올해만 블록체인 게임 4개 출시 등 속도전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9월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써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내년이면 벌써 30년이네요.”

대학 4학년, 만 21세에 게임 업계로 들어선 장현국(50·사진) 넥써쓰 대표는 이후 30년을 줄곧 게임 산업 한복판에서 보냈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1996년 1월 말쯤이었을 겁니다. 어쩌다 넥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재밌어서 학교도 안 가고 회사에서 24시간 머물며 일을 했어요.”

장 대표는 이후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쳐 위메이드에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PC 온라인 게임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E(Play to Earn) 게임을 선보이며 새로운 판을 열었다. 당시 장 대표가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위메이드는 한때 업계 시가총액 3위 수준으로 덩치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게임 플레이와 토큰 이코노미를 연결해주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유통량 조작 의혹에 휘말리며 장 대표는 사실상 자리에서 끌어내려지는 아픔을 겪었다.

장 대표는 당시를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다만 꺾이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10개월 만인 올해 1월 넥써쓰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그는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니 결국에는 내가 제일 잘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결심을 내리자 그 뒤로 모든 과정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평범한 게임사였던 액션스퀘어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블록체인 기업을 표방하며 사명을 넥써쓰로 바꿨다. 사실상 스타트업과 다름없었지만 장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넥써쓰로 새로 합류한 직원과 투자한 회사까지 합치면 130명이 장 대표가 이끄는 배에 올라탔다.

사업에도 속도를 냈다. 블록체인 메인넷 ‘크로쓰’를 테스트넷 형식으로 출시하고 블록체인 게임도 4개나 선보였다. 장 대표는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손발이 맞는 동료들이 함께해줘서 9개월 만에 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30년간 게임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를 괴롭히던 법적 공방도 올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일단락된 상황이다. 장 대표는 “과거 실패와 실수를 되돌아보며 넥써쓰에서는 게임 본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일이 있고 심지어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로도 축복이라 하루하루가 매우 보람차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의 선구자이자 때로는 과감함이 지나치다는 세간의 평가에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둘 다 맞는 사람입니다. 모든 혁신은 성공을 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니까요. 다만 판단은 유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다 못 보여드렸거든요.”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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