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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왜 레이어 2가 필요한가?

/출처=셔터스톡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는 디파이(Defi) 붐 이전에도 수없이 회자됐던 사항이다. 다만 이전에는 단순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했다면 최근 디파이 붐으로 인해 대두된 확장성 문제는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앱(DApp)들은 레이어2 도입을 고려 중이다. 도입을 고민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거래 처리량 부족과 이에 따른 높은 수수료를 해결하기 위함이 보편적이다.

가장 처음 레이어2가 대두된 이유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처리량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초당 15~45개의 트랙잭션(TPS)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일 트랜잭션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17일에는 역대 일일 거래량 최고치인 1,460만 6,106건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하루 평균 1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트랜잭션 요청은 늘어만 가는데, 처리 가능 속도는 한정적이라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처리량 한계와 네트워크 과부하는 디앱 서비스 질 하락을 일으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레이어2가 대두되고 있다.

처리량의 한계는 동시에 높은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발생시켰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거래가 빠르게 처리되기 때문에, 모두 경쟁하듯 수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7일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트랜잭션당 일일 평균 수수료는 $16.27로 하나의 트랜잭션 당 1만 8,000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과거에는 수수료의 증가가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나, 현재는 장기적으로 수수료가 증가되는 추세다. 이 같은 높은 거래 수수료는 사용자에게 큰 부담을 만들었다. 역시 레이어2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 신테틱스는 지난해 5월 이더리움 옵티미즘과 '신테틱스 익스체인지 레이어2 데모(Synthetix.Exchange L2 demo)'를 발표했다. 높은 가스비로 스테이킹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가스비를 낮추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메인넷과 레이어2를 상호 호환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 오미세고는 비트파이넥스와의 협업을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상승 주범인 '테더(USDT)'가 오미세고 네트워크에서 가동된다고 발표했다. 달러와 1:1로 가치가 연동된 테더는 암호화폐 거래소 및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폐 중 하나다. 사용량이 많은 만큼 이더리움 거래량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한다. 수수료를 내리기 위해 트론, 알고랜드 등 퍼블릭 블록체인이 테더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레이어2 솔루션인 오미세고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앞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레이어2 도입은 이미 시작됐다. 이 밖에도 유저 수 기준 상위 10위권에 위치한 디파이 디앱 중 절반 이상이 현재 레이어2를 실제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 중에 있다.

디파이 디앱 뿐 만 아니라 이더리움을 활용한 게임 역시 레이어2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저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파이 기반 NFT 플랫폼 아베고치(Aavegotchi)는 최근 높은 수수료로 인해 계획보다 빠르게 매틱 네트워크(Matic Network)로의 온보딩을 진행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 플랫폼 갓 언체인드(Gods unchained)를 만든 이뮤테이블X(immutable X)의 경우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NFT 마켓 구축을 계획 중이다.

디앱의 레이어2 도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레이어2 솔루션이 특정 디앱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고, 디앱의 요구사항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한계가 가져온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온더 리서치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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