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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탄생]80만 구독자 '유나'가 말하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건강한 아름다움 '이너뷰티' 추구

2016년부터 활동…현재 구독자 80만 명 육박

연령, 유입경로, 시간대 등 데이터 활용해 평가

자체 브랜드 출시, 인기에 연일 매진



뷰티크리에이터 유나/ 사진=유나, 레페리 제공


"이 언니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



8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유나의 애청자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유나의 채널은 조금 특별하다. 기초 스킨케어 화장품부터 피부에 좋은 주스 레시피, 트러블 케어법, 자기관리, 기부, 환경보호까지 콘텐츠 범주가 다양하다. 화장에 국한되지 않고, 아름답다는 단어를 쓸 수 있는 분야를 다룬다.

자신이 가진 인지도를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하고 싶다는 유나를 디센터가 만났다.


건강함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크리에이터


유나는 2016년 첫 영상을 올렸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 화장품 브랜드에서 근무하며 상품 기획 부문을 전담했다. 특히 기초 화장품 연구 기획에 몰두했었다.

당시 유튜브에는 기초 관리 및 화장품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유나는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했었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보고자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유나는 '이너뷰티'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다. 이너뷰티란 신체 내부에서부터 피부를 좋게 만드는 방법이다. 유나는 "좋다고 해서 무조건 먹는 것보다 내 몸에 실제로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또 뭐가 필요한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몸속 장기가 건강한지를 느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너뷰티가 영양소와 건강을 다루는 주제인 만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관련 서적을 읽고, 각 분야 전문가인 지인에게 자문을 얻는다. 또 스킨케어의 경우 스스로 장기간 제품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가 알려주는 데이터 활용해 채널 분석…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는 '스킨케어'


유나는 구글 분석표를 통해 채널 성장 과정을 분석해왔다. 2016년만 해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고, 영상을 노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툴을 써야 하는지 정보가 거의 없었다. 최근 들어 알고리즘 분석이 뜨고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데이터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알기 어려웠다. 유나는 구글랩 교육을 통해 분석표를 처음 접하고, 이를 활용했다.

유튜브, 구글 등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분석 카테고리가 세분화 돼 해석하기 더욱 용이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별, 국가별 유입량, 시청 연령층, 유입 경로, 시간대 등 자세한 데이터를 보며 향후 영상 제작 방향을 고민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은 역시나 스킨케어다. 구독자가 가장 원하는 콘텐츠다. 유나는 "채널을 구독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뷰티"라며 "이와 관련 없는 영상만 올릴 경우 시청자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회수 720만 회를 기록한 채널 내 최다 조회수 영상은 ' 커진 모공 작게 만드는 법! 드디어 공개!'이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했던 콘텐츠는 하체 다이어트 관련 영상이다. 지난 2017년 8월 게재한 '하체비만 100% 해결! 다리가 얇아지는 '진짜비법' 공개'영상은 조회수 404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추천 영상에 소개되면서 구독자 중심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유입이 이어졌다. 유나는 이 영상을 '누구나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소속 MCN인 레페리의 도움도 컸다.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주기도 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레페리는 유나 채널의 구독자 상승이 있기 전에도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왔고, 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가적인 부분을 도맡아 처리해줬다.

뷰티크리에이터 유나/ 사진=유나, 레페리 제공


개인 브랜드 설립…구독자와 함께 전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져


유나는 '유나 뷰스터'라는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그가 영상으로 전달했던 건강 주스 레시피를 옮긴 분말인 '유나 뷰스터 퍼플'은 출시 후 100만 포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사실 유나는 자체 브랜드와 상품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유나가 인기를 얻자 이름을 도용해 주스 패키지 등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일부는 신뢰할 수 없는 재료로 무분별한 판매를 이어갔고, 유나가 판매한 게 아님에도 유나에게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나가 직접 만드는 제품을 먹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도 늘어났다. 이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팔자는 생각으로 유나 뷰스터를 출시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 매진됐고, 아마존 푸드(food) 부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크리에이터 유나의 역량을 과시했다.

선한 영향력과 에코섹시는 유나를 설명하는 또 다른 수식어다. 지난해 12월 굿네이버스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유나 뷰스터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모금한 성과다. 유나는 이를 혼자가 아닌 구독자, 구매자와 함께 이룬 결과라고 말한다.

아마존 푸드 베스트셀러 1위를 한 유나 자체 브랜드 제품/출처=유나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의 일거수 일투족, 청소년에게 큰 영향 줘…나부터 바뀌어야


그는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크리에이터의 모든 행동을 흡수하는데, 걸러지지 않은 콘텐츠에 노출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사실 기부 콘텐츠의 조회수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웃음)"며 "그러나 우리의 기부 이후 많은 유명인이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것을 보고 좋은 영향력을 전파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유나는 환경보호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인간이 만든 미세 플라스틱이 동식물과 환경을 파괴하고,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시각적으로 보고 심각성을 느낀 후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생활하며 만드는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하고, 올바른 분리 배출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 자신이 판매하는 유나 뷰스터 제품의 포장도 모두 친환경으로 리뉴얼했다. 비닐은 없애고, 종이도 코팅을 최소화했다. 나뉘어 있던 포장은 하나로 합치고, 인쇄는 수성 콩기름 '소이 잉크'로 진행했다.

유나는 "무늬만 따라가는 친환경은 싫었다"며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인기를 얻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유나는 이날 인터뷰에도 세척해서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마스크를 끼고 참석했다.


온라인 콘서트와 신제품으로 구독자 만난다…무에서 유 창조하고 파


유나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시리얼을 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너뷰티 영역인 '뱃살주스'를 기획하고 있다. 뱃살주스의 경우 다이어트와 연관돼 있다 보니 확실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 기간을 길게 잡았다.

온라인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모임이 어렵고, 해외 구독자들이 한국에 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유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려 한다"며 "빠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내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는 "온라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메세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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