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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바이낸스는 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까?

한국법인 설립, BxB 투자에 이어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BKRW발행

바이낸스 "BKRW로 김치 프리미엄 해결, 모두에게 공평한 투자 기회 제공"

업계 "BxB의 KRwb와 BKRW는 다를 것…새로운 알고리즘 채택 가능성 크다"

/출처=셔터스톡

바이낸스가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KRW(BKRW)’를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실 공식 발표 이전부터 많은 사람이 바이낸스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점쳐 왔는데요. 예측이 사실이 된 것입니다. 바이낸스가 BKRW를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한국인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이를 넘어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요?

바이낸스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 법정화폐 거래 확대 및 각국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오 CEO의 발언 이후에는 바이낸스 한국법인 설립 및 BxB 투자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사실 바이낸스는 지난해 5월 ‘바이낸스 유한회사’의 법인 등기를 마쳤지만,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올해입니다.

바이낸스가 투자하고, 한국 진출 파트너로 삼은 BxB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KRWb를 발행한 프로젝트입니다. 강지호 BxB 대표는 바이낸스 국내 법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죠. 업계에서 “바이낸스가 곧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왜 BKRW를 발행할까?
바이낸스는 회사 핵심 가치인 ‘돈의 자유(freedom of money)’를 실현하기 위해 BKRW를 발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한국 사용자 유치 목적도 있겠죠. 바이낸스 관계자는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은 많지만, 한국처럼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도 많다”며 “각 국가의 투자자가 공평한 기회를 가지고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특성상 같은 암호화폐이더라도 거래소마다 시세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요. 한국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도 있죠. 바이낸스는 BKRW가 김치 프리미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KRW로 김치 프리미엄을 해결할 수 있다는 발언에 숨은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바이낸스는 몰타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해외 거래소입니다. 원화 입금이 불가능하죠.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낸스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한 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를 구매해 바이낸스로 전송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마다 BTC와 ETH 가격이 다르고, 또 시세가 빠르게 변화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타이밍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해 이런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겁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BTC는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BKRW는 원화와 연동돼 가격이 일정하다”며 “김치 프리미엄에 따른 손해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KRW에 대한 업계의 해석은 분분합니다. 각자의 시각으로 바이낸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용자 확대를 넘어 서비스 확대를 노리는 큰 그림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이미 한국 사용자들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금융 상품 개발에 BKRW를 활용해 기존 사용자를 묶어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앞다퉈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요즘, 바이낸스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한국 사용자들을 공략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BKRW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관계자는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대형 글로벌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 했다”며 “이들을 지켜봤던 바이낸스는 직접 진출 대신 BKRW를 이용한 간접 진출을 꾀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BKRW의 구조는?

바이낸스는 BKRW 발행 사실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BxB와 함께 바이낸스 체인상에서 BKRW를 발행하고, 1BKRW는 1원과 동일한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뿐입니다. 어떤 알고리즘을 이용해 가치를 유지하는지, 현금화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 내용은 알려진 바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BxB가 지난해 발간했던 KRwb 백서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KRwb는 ‘대여금 연동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금액만큼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테더(USDT)와 유사한 형태죠.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BKRW를 KRwb와 똑같은 형식으로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 유지 알고리즘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라고 추정했습니다.

BKRW를 원화로 교환하는 방식에 대한 궁금증도 나옵니다.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라면 투자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 다시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에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국내 거래소와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빗 등 일부 국내 거래소는 현재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인 바이낸스 코인(BNB)을 원화 마켓에 상장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BKRW로 이런 방식으로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바이낸스 측은 ”BKRW의 입출금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금법 통과한 날 BKRW 발표한 바이낸스…우연일까?
바이낸스는 지난 5일 BKRW 발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날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공교로운 시점이기에 바이낸스가 일부러 특금법 개정안 통과 시점에 맞춰 공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금법 통과에 맞춰 한국 사업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죠.

바이낸스는 ‘우연’이라는 입장입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BKRW 발행 공지와 한국의 특금법이 국회 본회를 통과한 날이 일치한 것은 우연”이라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암호화폐 규제 방안이 명확해 졌다”며 “해도 되는 사업과 하지 말아야 할 사업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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