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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블루칩]①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사야 할까요?

앞선 두 차례 반감기 때 가격 영향은 제한적

“반감기가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될 수 있어”

“반감기는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 미쳐”

“반감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가격 견인”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까?


비트코인(BTC)이 세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Mining)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감기’를 진행한다. 다음 반감기는 올해 5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 이후론 블록 하나당 채굴보상이 12.5BTC에서 6.25BTC로 줄어든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앞선 두 차례 반감기 때 가격 영향은 제한적
앞서 진행된 두 번의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의 변화를 살펴보자.

숫자 18이 표시된 때 첫 번째 반감기가 진행됐다. / 출처=99Bitcoins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28일이다. 이때 50BTC의 보상은 25BTC로 감소했다. 1BTC의 가격은 12.5달러 내외. 반감기 이후에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그러나 그 상승 폭이 반감기를 전후로 부각되진 않았다. 반감기를 전후로 상당기간 동안 BTC의 가격이 서서히 올랐던 것이다. 당시 BTC는 대중적으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반감기가 특별히 BTC 가격 견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10일이다. BTC 가격은 반감기에 앞서 가격이 상승하다가 직전 하락했다. 그리고 반감기 이후엔 오히려 가격이 장기간 6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 출처=코인마켓캡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10일이다. 25BTC의 보상은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 이때 BTC의 가격은 648달러다. 반감기를 앞둔 2016년 6월 19일 BTC의 가격은 775달러까지 올랐으나 높은 BTC 가격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반감기 이벤트가 가격 상승의 근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또 살펴보아야 할 점이 있다. 반감기 이후 8월의 BTC 가격이 6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BTC 가격은 9월에 들어서서야 600달러 위로 다시 올라갔다. 반감기 당일의 24시간 거래량은 1억 5,700만 달러 수준(1,900억 원)이었다. 최근 BTC 거래량이 500억 달러(60조 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감기가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될 수 있어”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반감기로 줄어드는 채굴량은 고작 6.25BTC밖에 안되지만, 하루 거래량은 약 425만 BTC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즉, 이미 거래되는 BTC 거래량에 비해 새로 채굴되어 거래되는 BTC의 공급량은 현저히 적다. 그만큼 영향력도 작을 수밖에 없다. 표 대표는 “반감기가 기술적으로 BTC 내재가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표철민 대표는 “반감기가 심리적 이벤트로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격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 반감기만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세력이 이를 활용해 가격을 띄울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뉴미디어 노더의 류영훈 파트너는 “암호화폐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장이 성숙하지 않기에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특정 세력의 의도대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 파트너는 이번 반감기에도 앞선 두 번의 반감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올랐다가 직전에 떨어지는 패턴이다. 이 같은 패턴은 가격을 충분히 올린 세력이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감기 이후엔 조정 단계를 거쳐 서서히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반감기는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 미쳐”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이 작아 일부 세력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반감기가 가격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BTC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가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비트퓨리(Bitfury)는 주요 사업으로 비트코인 채굴기 제작, 비트코인 마이닝 서비스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은철 대표는 “지난 반감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겠지만, 이번 반감기에는 과거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엔 꾸준히 증가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


“반감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가격 견인”
책 <비트코인제국주의>와 <넥스트파이낸스>를 쓴 한중섭 저자는 “반감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으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트(Bakkt), 스퀘어(Square), 피델리티(Fidelity) 등을 주목할 기업으로 꼽으며 “최근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쓸 수 있게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 대표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디파이(De-Fi)와 씨파이(Ce-Fi) 등 암호화폐 금융상품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늘이는 데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법정화폐를 빌려 쓸 수도 있고, 또 암호화폐를 예치해 이자를 받는 식의 상품도 출시되어 있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 금융상품을 통해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할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자산끼리의 상관관계는 중요한 지표다. 즉, 상관계수(Correlation)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아 같은 위험 대비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야후 파이낸스와 블룸버그 등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500 간 상관계수는 0.35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미국 채권, 금, 석유와의 상관관계는 각각 0.28, 0.53, -0.52다. 석유와 S&P500 간 상관계수는 0.73이다. 금과 석유의 상관관계는 0.52다. 상관계수 절댓값이 커질수록 두 자산의 움직임도 연관성이 커진다.

블루포드 푸트남(Bluford Putnam)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 및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을 경우에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증시 등과 무관하게 움직인다면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다만, 비트코인이 금처럼 매우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할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땅, 금, 은은 물론이거니와 주식이나 채권의 역사에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이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하나의 자산일 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주장과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닥터 둠(Dr.Doom)’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은 부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일 수는 있으나 회계 단위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은 결제수단도 아니고 확장성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비트코인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 최대 부호 중 하나인 워런 버핏 버크셔웨이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비치고 있을까? 그는 지난 1월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비트코인은 조개껍데기와 같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우리는 무언가를 심고 수확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으로는 블록체인의 어떠한 가치도 거둘 수 없다”며 “단지 그것이 가치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라 볼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느니 땅을 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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