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당국이 유럽연합(EU)에서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Libra)‘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OECD 회의에서 브뤼노 르 메이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리브라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다”며 “현재 유럽과 같은 조건에서 우리는 페이스북 리브라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르 메이이어 장관은 리브라가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단일 통화가 될 우려가 있다”며 “국가 통화를 대체할 경우 재정적 주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르 메이어 장관은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AML)과 테러자금조달(CFT)을 향해 들이는 노력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왜 우리가 리브라 같은 디지털 통화들이 기존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AML이나 CFT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는 AML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브라 협회는 “AML 및 부정행위 방지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EU의) 조사에 협조하기 위한 표준을 설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원들이 리브라 네트워크에서 합법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EU가 리브라 협회의 시장 과독점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