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BitMax)가 채굴형 거래소 사업을 중단했다. 비트맥스는 세계 최대 채굴형 거래소 중 하나로, 주 사업 모델인 채굴형 거래 지원을 통해 거래량을 늘려왔다.

10일 비트맥스는 오는 12일부터 채굴형 거래소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거래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채굴형 거래소 사업이란 투자자들이 낸 수수료를 자체 거래소 토큰으로 돌려주고, 거래소 수익의 일부를 해당 토큰 보유량에 따라 배당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거래가 곧 토큰 채굴이 되므로 거래량을 늘리기에 적합한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이 채굴형 거래소 사업 모델은 한계가 있다. 거래를 할수록 매일 새로운 토큰이 채굴되므로 토큰의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이 때 토큰을 얻으려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토큰 가격이 떨어진다. 토큰의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다. 채굴형 거래소의 원조인 에프코인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며 국내 채굴형 거래소인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도 에프코인의 전철을 밟았다.



이에 비트맥스는 거래소 출범 당시부터 채굴형 거래소 사업 중단을 계획해뒀다. 초기 거래량 확보에만 채굴형 거래소 사업 모델을 이용하고 이후 다른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비트맥스 본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이 준비되는 시점에 채굴형 거래소 사업을 중단할 예정이었다”며 “암호화폐 파생상품과 마진 거래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채굴형 거래 지원을 중단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미 채굴된 거래소 토큰 10억 개는 거래 플랫폼 상 유틸리티토큰으로 쓰이게 된다. 비트맥스는 거래소 토큰 BTMX를 각종 수수료 지불, 토큰 세일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BTMX 보유자들은 에어드랍이나 이벤트에서 혜택을 얻게 된다.

채굴형 거래 지원을 중단하고도 거래량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본사 관계자는 “채굴형 거래를 중단하고도 충분한 거래량이 확보되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상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조지 차오(George Cao) 비트맥스 CEO도 “이번 결정은 비트맥스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의 일부”라고 전했다. 앞으로 비트맥스는 채굴 모델 없는 일반적인 거래로만 운영되며 인큐베이팅 펀드 출시, 암호화폐 금융상품 지원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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