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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 46]같으면서 다른 모습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부진장강곤곤래(不盡長江滾滾來)’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 712~770)가 지은 등고(登高)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끝없는 장강의 물은 도도히 흐른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풍경으로 바꿔서 표현을 해보자면, 한강의 나루에 걸터앉아 어제도 오늘도 흐르고 있는 강물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해보는 아름다운 시의 한 구절이 될 것이다. 그런 한강은 내일도 똑같은 모습으로 흐르고 있을 것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장강의 물결처럼, 같은 풍경으로 보일 것이다.



성경 말씀에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것이 있을 리 없다. “보아라, 여기 새로운 것이 있구나!” 하더라도 믿지 마라. 그런 일은 우리가 나기 오래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라며 새것이라고 착각하는 반복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무소유 사상’의 철학자인 법정 스님(1932~2010)은 ‘살아있는 것은 늘 새롭다’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은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게 되어 있고, 그래서 늘 흘러야만 살아 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또 다른 변곡점이다. 필자가 있는 대학 캠퍼스는 개강과 더불어서 입학한 새내기들의 모습으로 활기차게 북적이고 있다. 이는 대학만의 모습이 아니다. 초중고는 물론이고, 난생 처음으로 교육의 터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유치원에서도 같은 북적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 현장은 흐르는 강물과 같은 모습인가? 아니면 다른 모습인가?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형식이 변하지 않고, 내용이 변할 수도 있다. 반대로 형식이 변하고 내용이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와 후자 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나쁜지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정답이 되기도 하고, 오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도 반드시 진리는 존재한다. 아무래도 다수의 사람이 선한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교육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일원으로 유치원의 개원 연기 투쟁을 비롯한 최근의 사건들에서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행동은 어찌 보면 교육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이런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비용을 임의로 손쉽게 집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되었다.

교육과 영리활동이 이렇듯 뒤섞여 논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교육이라는 중요한 인프라가 왜 사리사욕(私利私慾)의 도구로 전락되는가? 우리가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이 돈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교육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가치가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요한 교육 현장에도 새로운 시선으로 신선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스스로 다시 질문을 해보자.

교육은 반복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것인가?

흐르는 강물이 그러하듯이, 같은 교정에서 같은 과목을 같은 선생님이 가르쳐서 반복되는 교육으로 평가될 수도 있고, 배우는 학생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교육으로 탄생할 수도 있다.

이런 반복되는 교육 현장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는 비즈니스로 접목하는 시도를 해보았으면 한다. 교육을 위한 활동들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해지고, 선량한 행동이 토큰 이코노미에 건전하게 결합된다면, 서로 신뢰하는 새로운 물결을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유히 흐르는 장강의 물결처럼 교육현장은 오늘도 내일도 굽이쳐 나갈 것이다./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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